사회 전국

강릉시 "저수율 10% 붕괴 시 '시간제·격일제' 급수 나선다"

김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1 14:34

수정 2025.09.01 14:33

가뭄 대응 비상 대책 2차 기자회견 열고 향후 대응 방안 발표
저수율 10% 미만 시 5개 권역별 배급 장소서 생수 배부 방침
1일 강릉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김홍규 강릉시장이 가뭄 대응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강릉시 제공
1일 강릉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김홍규 강릉시장이 가뭄 대응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강릉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극심 가뭄으로 '재난 사태'가 선포된 강릉시가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질 경우 시간제와 격일제 급수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1일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가뭄 대응 비상 대책 2차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대책 방안을 발표했다.

김 시장은 "재난 사태 선포 이후 소방차 등 운반급수 차량 71대를 투입, 하루 2130t의 정수를 공급하고 있고 지역 내 22곳의 지방 하천과 저수지에서 하루 1만5600t의 정수를 오봉저수지에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뭄이 지속돼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시간제나 격일제 급수를 검토하기로 했으며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0%'가 되면 홍제정수장 급수 구역 전역에 차량 운반 급수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의료시설과 사회복지시설, 교정시설 등 필수 시설에는 예외 없이 생활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살수차를 전진 배치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각계의 지원으로 2ℓ 생수 135만병을 비축해놨으며 저수율이 15% 이하로 떨어진 지난달 28∼29일 사회복지시설, 학교 등에 우선 배부했다.

하지만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5개 권역별 배급 장소를 정해 전 시민에게 배부할 방침이다.

8월31일 강릉시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상류에서 포클레인으로 물길을 내는 모습. 뉴스1
8월31일 강릉시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상류에서 포클레인으로 물길을 내는 모습. 뉴스1

이와는 별도로 150실 이상 대규모 숙박 시설에 대해서는 지난달 29일 간담회를 열고 수영장과 사우나 등 비필수 물 사용 시설 운영 제한 등을 요청했으며 강릉관광개발공사에서 운영하는 숙박 시설은 저수율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운영을 전면 중단한다.

또 지역 내 150실 이상 대형 숙박시설에 축소 운영을 요청했고 8곳의 숙박시설 모두 예약률을 50%대로 낮추는 데 동의했다고 강릉시는 설명했다.

농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저수지와 지방 하천을 활용한 대체 용수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김 시장은 "노후 상수관망 현대화 사업, 연곡정수장 정비, 연곡 지하수 저류댐 설치 등을 통해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공급 안정화를 추진하겠다"며 중장기 대책도 발표했다.

이와함께 △왕산면 대기리 소하천 치수보 설치 △왕산면 대기리 사방댐 용수 확보 △다목적 농촌 농수 개발 사업 등도 병행할 계획이며 공공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과 남대천 지하댐 설치로 하루 6만~6만5000t의 생활·농업용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이 완료되면 하루 9만t의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한편 김 시장은 회견에 앞서 강릉시 일원에 '재난 사태'가 선포된 것에 대해 정부 측에 감사 인사와 함께 강릉시민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김 시장은 "장기화되고 있는 가뭄으로 일상과 농업 그리고 산업 현장에서 불편함을 겪고 계신 강릉 시민 한 분 한 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며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강릉을 지켜내고 계신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