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유초은행은 인터넷이니셔티브(IIJ) 그룹 산하 디카렛DCP가 개발 중인 디지털 통화 'DCJPY'를 도입한다. 이용자는 자신의 예금계좌에 DCJPY 전용 계좌를 연결해 원하는 금액을 1엔=1DCJPY로 전환·입금할 수 있다.
첫 단계로 DCJPY를 활용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증권 투자가 가능해진다. 이는 부동산이나 사채 등을 소액으로 나눈 상품으로 3~5% 수준의 수익률이 기대된다. 기존에는 결제·이체에 2일가량 소요됐지만 디지털 통화를 쓰면 즉시 결제가 가능해 투자자 편의가 크게 높아진다. 유초은행은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다른 디지털 자산 거래로 활용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더 나아가 지자체가 보조금·지원금을 DCJPY로 지급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지급 요건 충족 시 자동 입금하는 방식으로 행정의 디지털 전환이 가능하다. 디카렛DCP는 복수의 지자체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유초은행은 수요에 따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초은행 예금은 2025년 3월 말 기준 190조엔으로 일본 내 최대 규모다. 다만 휴면계좌가 많아 디지털 통화를 통해 계좌 활성화를 꾀하고 젊은 세대 고객 유입도 노릴 계획이다. 디지털 통화는 이자 지급이 없으며 규제상 예금 한도(2600만엔) 적용을 받지 않는다.
해외에서는 JP모건체이스가 기업 간 결제용 'JPM코인'을 발행 중이고, 시티그룹과 DBS은행도 토큰화 예금을 도입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25년 약 835조원 규모인 토큰화 자산 시장이 2033년 약 2경629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일본의 시중은행이 먼저 기능적인 면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매우 가까운 디지털 통화를 발행한다는 소식이어서 우리도 참고할 부분이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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