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피초 총리는 이번 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행사에 참석해 시 주석 및 푸틴 대통령과 각각 양자 회담을 하고, 오는 5일에는 귀국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친러시아 성향으로 분류되는 피초 총리는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 중 유일하게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는 인물이다.
이날 성명에서 피초 총리는 "과거 모스크바와 노르망디, 워싱턴의 기념비 앞에서 경의를 표했듯 파시즘과 싸운 모든 희생자를 존중한다"며 "EU 국가 중 슬로바키아만 (중국의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어 유감"이라고 말했다.
피초 총리는 5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지만 두 정상의 관계는 순탄치 않다.
그는 "젤렌스키가 유럽을 돌며 구걸하고 다른 이들을 갈취한다"고 비난하거나 "젤렌스키가 나를 증오한다"고 말하는 등 노골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 왔다.
슬로바키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 핵심에는 가스관 문제가 있다. 우크라이나가 올해 1월 1일부터 자국을 경유하는 러시아산 가스 수송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서, 러시아산 가스에 크게 의존하던 슬로바키아가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피초 총리는 이 결정으로 슬로바키아가 연간 수억 유로의 손실을 보게 됐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 중단이나 EU 내 거부권 행사 등 보복 조처에 나설 수 있다고 위협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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