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노보스티통신과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톈진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순으로 양자 회담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만남을 회피하면서 서방과 대립하는 우방국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페제시키안 대통령과의 회담은 자정을 넘어서까지 이어졌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과 이란 핵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SCO 정상회의 일정이 끝나고 푸틴 대통령이 가장 먼저 만난 건 모디 총리였다.
모디 총리 역시 "두 나라의 긴밀한 협력은 세계 평화에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문제 삼는 미국의 관세 압박 속에서도 러시아와의 관계가 굳건함을 보여준 것이다.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상에서 튀르키예가 보여준 중재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에게는 유럽의 제재 복원 움직임에 맞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의 외교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2일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어서, 북러 정상회담의 성사 여부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다.
푸틴 대통령과 김 총비서는 3일 열리는 중국의 2차 세계대전 전승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과 김 총비서의 양자 회담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며 베이징에서 두 정상이 마주 앉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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