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국힘 존재해선 안 돼…우리사회 보수 필요하지만 저런 보수 나라 망쳐"
민주당 합당설엔 "이념·비전·정책 같아지면 가능, 지금은 '따로 또 같이'"
"2030 비판 이해하고 죄송, 낮은 자세 정치할 것…2030男 소외감 기성세대가 해결"
[인터뷰] 조국 "내란세력·국힘·불평등 '쓰리제로'…'등대 정당' 되겠다""극우 국힘 존재해선 안 돼…우리사회 보수 필요하지만 저런 보수 나라 망쳐"
민주당 합당설엔 "이념·비전·정책 같아지면 가능, 지금은 '따로 또 같이'"
"2030 비판 이해하고 죄송, 낮은 자세 정치할 것…2030男 소외감 기성세대가 해결"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김정진 기자 =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이후의 정치 지형에서 지금과 같은 극우 국민의힘이 존재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지 보름여가 흐른 1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내년 지방선거의 목표를 '내란 세력·국민의힘 제로(0)'로 제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주거·의료·돌봄·교육 분야에서 '불평등 제로' 전략도 강조하며 "시대적 과제를 아주 선명하게 제시하는 '등대 정당'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정치·민생·인권 개혁 문제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이견이 있기에 "지금은 '따로 또 같이' 가야 할 때"라며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하는 합당설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최근 '2030세대 남성 일부 극우화' 주장을 펼친 데 대해선 실제 연구·조사 결과에 기반한 언급이었다며 "극우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2030 남성들이 가진 소외감이 있는데 이는 기성세대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조 원장과의 일문일답.
-- 사면 이후 호남투어를 끝냈고 TK(대구·경북) 지역 일정을 준비 중인데.
▲ 지금은 일부 TK 분들이 윤석열에 대해 애틋한 마음으로 지지할 수도 있지만, 시간문제다. 일정한 시간이 흐르면 거기와 단절된 새로운 보수로 갈 수밖에 없다.
TK 지역 유권자들에게 비판과 공격을 받더라도 '윤석열 방식은 아니다'라고 공개적으로 얘기하고 소통하려고 한다. 험지라고 하는데 일부러 가야 하는 게 맞다.
-- 내년 지방선거의 목표는.
▲ 윤석열 이후의 정치 지형에서 지금과 같은 극우 국민의힘이 존재해선 안 된다. 우리 사회에서 보수가 필요한데 저런 식의 보수는 나라를 망친다. 내년 지선에서 국민의힘 지방자체단체장 0명, 2028년 총선에서 의석수 반 토막을 내야 한다. 내란 세력 제로, 국민의힘 제로가 목표다.
-- 내년 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자체장, 국회의원 보궐선거 가운데 선택을 해야 하는데 시점을 언제로 보는가.
▲ (올해 11월 전당대회에서) 제가 당 대표가 된다고 전제하면 대표 복귀 이후가 결정 시점이 될 것이다. 연말 연초에 선거기획단을 짜서 조국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 논의해야 한다.
-- 사면 이후 민주당 일각에서 '자숙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견제구가 날아오는데 어떻게 보는가.
▲ 저에 대한 충언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돌아보고 있다. 혁신당이 작은 정당이 아니냐. 비판받더라도 혁신당의 역할, 시대적 과제를 얘기하고 움직이는 게 맞다.
-- 민주당과의 관계를 얘기하며 '좌완투수 역할론'을 언급했는데.
▲ 혁신당은 시대적 과제를 아주 선명하게 제시하는 '등대 정당' 역할을 해야 한다. 이재명 정부는 중도보수 정당을 자임하고 공정·성장 전략을 얘기하는데 현명한 전략이다. 혁신당의 역할은 불평등 제로 전략을 펴는 것이다. 내란 세력·국민의힘에 더해 불평등 제로까지 '쓰리 제로' 전략이다. 윤석열이 감옥에 갔다고 삶이 좋아지는 게 아니다. 등록금·집·일자리·결혼·육아 등 생애주기 전체에 있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국가가 재정·조세정책을 통해서 훨씬 더 깊이 개입해야 한다.
-- 민주당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합당설에 대한 생각은.
▲ 중대선거구제 도입, 소수정당의 (원활한) 국회 진입 등 정치개혁을 해야 한다. 주거·의료·돌봄·교육 분야에서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민생 개혁도 필요하다. 인권 개혁도 중요한데 가장 큰 쟁점이 포괄적 차별금지법 문제다.
3개 과제에서 지금은 적어도 민주당과 혁신당이 (입장이) 다른 게 분명하다. 정당이라는 게 이념과 비전과 정책이 같으면 같이하는 것 아니냐. (민주당과 혁신당의 생각이 같아지면) 그때는 합당할 수 있다. 지금은 '따로 또 같이' 가야 할 때이고 덮어놓고 결혼시키면 남녀가 잘 산다는 보장이 어디 있느냐. 민주당과 혁신당을 합한다고 파이가 커지지 않을 것이다. 또 초콜릿 파이에 에그타르트나 애플파이를 팍 섞어버리면 이상한 맛이 나올 것이다.
-- 사면 반대 여론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청년층에서 높게 나왔다. 입시 비리 관련 사건 영향도 있어 보인다.
▲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해서 저는 '조국 사냥'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때 벌어진 일에 대한 평가가 세대별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2030 분들이 왜 분노하고 화를 내고 저에 대해 비판적인지 충분히 이해하고 그 점에 대해 죄송하다. 더욱더 낮은 마음과 자세로 정치를 할 것이다.
-- 2030세대 남성 일부의 극우화를 언급한 것을 두고 보수 진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 '20대 남성 10명 중 3명은 극우이고, 비율이 20대 여성보다 1.5배 높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있다. 극우는 불평등을 먹고 자란다. 불평등하고 소외됐기 때문에 내부의 적을 만든다. 극우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2030 남성들이 가진 소외감이 있다. 남성보다 여성들을 너무 많이 보호하는 것 아니냐는 관념을 가진 게 사실이다. 그 문제도 기성세대가 해결해야 한다. 이준석(개혁신당 대표)이 저한테 갈라치기를 한다고 했는데 '거울보고 자신한테 해야 할 얘기를 왜 나한테 하지'하고 의아했다.
한동훈(국민의힘 전 대표) 씨도 저한테 무죄라면 재심 청구하라고 했는데 법률가가 맞느냐. 재심과 사면은 성격이 다르고, 재심 요건은 매우 까다롭다. 제가 충분한 증거 없이 재심 신청을 해서 재심이 기각되는 것을 원하는 뻔한 속셈인데 정치검사의 전형적인 낚시질이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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