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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98%가 받아썼다"...소비쿠폰, '소고기'보다 안경 먼저 맞췄다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2 09:13

수정 2025.09.02 09:29

15만원 1차 쿠폰 국민 98.2%가 신청 완료
결제 데이터 분석해보니 안경점 가장 많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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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민에게 기본 15만원을 지급하는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6주만에 전체 대상자의 98.2%인 4969만명이 신청을 완료한 가운데 소비쿠폰이 지급된 이후 매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안경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모든 세대에서 안경점 구매 가장 높아.. 정육점, 미용실 순

1일 NH농협은행은 NH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1634만명, 약 9억2000만건의 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소비쿠폰 지급 이후 평소보다 구매가 많이 늘어난 업종은 모든 세대에서 안경점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안경점은 전월 대비 72.1% 늘었고, 이 중 소비쿠폰 비율이 67.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육점 소비도 전월 대비 66.3% 늘었으며, 미용실(58.3%), 농축수산물점(50.0%), 기타 식음료품점(39.1%), 제과·아이스크림점(38.2%), 중식당(37.8%), 편의점(36.0%), 기성복점(34.2%), 한식당(33.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농협은행은 "소비쿠폰으로 금전적 여유가 생긴 시민들이 자기만족을 충족할 수 있는 아이템을 소비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소비쿠폰이 가장 많이 사용된 곳은 한식당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소비 금액 비중을 살펴보면 한식당이 19.4%로 1위를 차지했고, 슈퍼마켓(9.1%), 편의점(8.5%), 기타 음식점(6.1%), 정육점(4.7%) 순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약국(4.6%), 농축수산물점(4.3%), 일반 병원(3.7%), 커피 전문점(2.5%), 미용실(2.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30은 편의점·카페, 60대는 약국과 정육점

세대별로 살펴보면 2030세대는 편의점과 커피전문점을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4050세대는 편의점과 병원, 60대 이상은 약국과 정육점에서 민생쿠폰을 많이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달간 소비쿠폰 누적 소진율은 73.9%에 달했으며, 특히 초기 2주 동안 42.0%가 빠르게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은 "그만큼 사람들의 지출 욕구가 즉각 반응했다는 뜻"이라며 "요일별로는 주말보다 평일에 많이 쓰였고, 일요일은 가장 적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기간 일반 소비 금액은 전년 동월보다 9.5%, 전월보다 12.6% 각각 늘어 뚜렷한 소비 진작 효과가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다만 재래시장 소비 금액이 전월보다 10.4% 늘어났으나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없는 백화점(-6.0%)과 대형 마트(-6.0%)에서는 오히려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달 29일 행정안전부는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6주만에 전체 대상자의 98.2%인 4969만명이 신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원금은 전날 24시 기준 총 9조8억원이 지급됐으며, 1차 소비쿠폰은 오는 12일까지만 신청을 받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