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트럼프, 전력 다해 끝내라고 해"
軍사령관 "휴전안 수용해야" 반발
인질 가족들도 "네타냐후, 정치적 생존 위해 군인·인질 희생시켜"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튿날 새벽까지 약 6시간 동안 이어진 안보 내각 회의에서 휴전안에 대한 표결을 거부했다. 이는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의 입장과 전면 충돌하는 것이었다.
회의에 참석한 자미르 참모총장은 가자시티 점령 계획에 반대하며 "테이블 위에 휴전안이 있다.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시티 점령계획이 이스라엘을 가자지구 더 깊숙이 끌어들일 것"이라며 "결국 가자지구 중부 난민 캠프까지 점령하게 될 것이고, 그 후에는 가자지구 주민을 책임질 다른 기구가 없기에 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군사통치에 따른 병력 피해 및 운용 부담 우려는 물론 국제적 논란 등으로 인해 가자시티 점령 계획에 일찌감치 반대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표결은 필요 없다. 휴전안은 테이블 위에 없다"며 "하마스는 반드시 파괴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휴전안 반대 이유로 "미국을 포함한 이스라엘의 외교적 지원은 무한하지 않다"며 "'기드온의 전차 작전(가자지구 75% 장악을 목표로 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으로 확보한 일부 영토에서 철수하는 것엔 막대한 대가가 뒤따를 것이고, 그 전선을 다시 회복하는 데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하마스를 꺾지 못한 채 부분적 합의에 만족한다면, 이는 하마스가 우리 국민을 납치함으로써 이스라엘을 무릎 꿇게 했다는 의미가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네타냐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분적 휴전 및 인질 석방에 합의할 경우 살라미 전술식(조금씩 진행하는) 소규모 합의로 이어질 것이기에 부분적 휴전안을 수용하지 말고 전력을 다해 들어가 끝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스라엘 인질·실종자 가족 포럼은 휴전안을 거부한 네타냐후 총리를 강하게 비판했다.
포럼은 "하마스가 동의하면서 마지막 인질 송환과 전쟁 종식을 위한 휴전안이 마련됐으나,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 인질과 군인들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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