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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 먹을 때 필수였던 ‘이것’, 남호주에서 퇴출된다…이유 알고 보니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2 09:27

수정 2025.09.02 10:2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초밥 전문점 등에서 포장용으로 주로 사용하던 물고기 모양 간장 용기가 호주 남호주 지역에서 퇴출되는 운명을 맞았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남호주는 9월 1일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전면 금지 법안을 시행한다. 이에 따라 남호주에서는 세계 최초로 물고기 모양 간장 용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남호주 정부가 시행하는 이 법안에 따르면 뚜껑이나 캡이 있는 30㎖ 이하 간장 용기는 사용이 금지된다. 플라스틱 소포장은 허용되지만, 정부는 가급적 대용량 병이나 다회용 용기의 사용을 권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사용해 온 물고기 모양 간장 용기는 이 법안에 따라 앞으로 남호주에서 사용이 어려워질 예정이다. 해당 용기는 일본 오사카 소재 회사 아사히 소교 창립자 와타나베 테루오가 1954년 발명한 것으로, 유리나 도자기 용기를 대체해 저렴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물고기 모양 폴리에틸렌 용기 '런치 참(Lunch Charm)'으로 상용화돼 일본 전역과 세계로 확산됐다.

그러나 해당 용기는 일회용으로 재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환경오염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어 왔다.
실제로 남호주 환경부 장관 수전 클로즈는 "물고기 모양 간장 용기는 크기가 작아 쉽게 떨어지거나 배수구로 흘러 들어가 해변과 거리 쓰레기의 주요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클로즈는 "(물고기 모양 간장 용기는) 재사용 가능한 조미료 용기나 대용량 용기로 대체할 수 있는 편의 포장 품목으로, 이를 없앨 경우 일회용 플라스틱 유입을 줄일 수 있다"고 금지 이유를 설명했다.


애들레이드대 해양 생태학자 니나 우튼 역시 "해당 용기는 해양 생물이 먹이로 오인할 수 있어 특히 위험하다"고 경고했고, 호주 해양보호협회의 치프 해밀턴은 "꽤 두꺼운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분해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주장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