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아이폰 사달라는 조카, 정 떨어져... 제가 인색한 이모인가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2 11:19

수정 2025.09.02 13:13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조카의 도 넘는 선물 강요도 화가 나는데 이를 보고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동생 부부 때문에 마음이 상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에 올라온 뒤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브랜드 신발 등 비싼 선물 강요하는 조카.."좀 사주라"는 동생 부부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조카의 도 넘는 선물 강요 때문에 스트레스. 이게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며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글 작성자인 A씨는 "저는 아직 미혼이고 조카가 여러 명 있다. 평소엔 조카들 생일이나 명절에 작은 용돈이나 선물을 챙겨주곤 했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러다 몇 년 전부터 한 조카가 선물을 요구하는 수준이 심해졌다는 얘기도 했다.



A씨는 "처음에는 '이모, 이거 갖고 싶어' 정도여서 귀엽게 넘어갔지만, 이제는 아예 쇼핑몰 링크를 보내며 '이거 사줘'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문제는 조카가 A씨에게 사달라고 하는 선물의 수준이다. 가격 부담이 없는 장난감이나 문구류가 아니라 수십만 원대 브랜드 신발이나 최신 전자기기였다. 최근에는 고가의 애플 아이폰까지 요구했다. A씨를 당황스럽게 만든 건 동생 부부의 태도였다.

A씨는 "힘들다고 하면 여동생은 '그래도 언니밖에 챙겨줄 사람이 있냐. 사줄 수 있으면 사주라'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면서 "저도 생활비, 적금, 부모님 용돈 등 챙겨야 할 게 많은데 매번 이런 부담스러운 선물을 강요받으니 진짜 짜증 난다"고 토로했다.

이어 "몇 번은 단호하게 (조카에게) '이건 어렵다. (동생 부부인) 너희 부모님께 말씀드려라'라고 했는데 조카는 삐치거나 연락을 끊고 (동생인) 부모는 '애가 마음 상했잖아. 그냥 해주지 그랬냐'라는 식으로 나와서 더 답답하다"면서 "마치 제가 인색한 사람, 나쁜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라고 적었다.

A씨는 또 "솔직히 조카라서 예뻐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이런 상황이 반복되니 정이 떨어질 지경이다. 선물은 마음이 있어야 하는 거지 이렇게 요구하고 강요하는 게 맞는 건지"라며 "곧 있으면 명절인데 이번엔 어떤 선물을 강요할지 걱정이다. 저만 예민하게 느끼는 걸까, 아니면 정말 선을 넘은 걸까"라고 의견을 물었다.

온라인 "조카가 호구 취급하는 듯" vs "애가 뭘 알겠냐, 예민한 듯"

해당 글을 본 네티즌들은 "조카가 아니라 등골 브레이커"라며 조카의 태도를 문제삼았다.
"저 같아도 정 떨어질 듯하다. 거의 호구 취급인데요", "저라면 단호하게 끊어요. 선물은 마음이지 강요가 아니죠"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애가 뭘 알겠어요. 그냥 철없는 거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신 듯하다" 등 조카를 옹호하는 글도 있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