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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의 "수출 제조업체, 수익성·R&D 투자 부문서 내수기업 앞서"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2 10:10

수정 2025.09.02 10:10

부산지역 수출 제조기업과 내수 제조기업 성과 비교
수출기업 통상 리스크 해소, 내수기업 수출 전환 필요
[파이낸셜뉴스] 부산지역의 수출 중심 제조기업이 내수기업 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재무성과와 연구개발 역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수출기업을 위한 적극적인 통상 리스크 대응과 수출 잠재력을 지닌 내수기업의 전략적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일 ‘부산지역 수출 제조기업과 내수 제조기업 성과 비교’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23년 기준 부산지역 제조업 외감법인 중 매출액 100억원 이상 기업 546개사를 대상으로 수출비중이 30% 이상인 수출 중심 기업과 수출 실적이 없거나 수출액 100만 달러 미만인 내수기업을 비교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 중심 기업은 평균 매출, 수익성 등 주요 지표에서 내수기업을 크게 앞섰다.

▲자료 출처=부산상공회의소
▲자료 출처=부산상공회의소

업체당 매출액은 수출중심 기업이 1129억원으로 내수기업 445억원의 2.5배에 달했으며, 업체당 영업이익도 94억원으로 내수기업 18억원에 비해 5배 이상 많았다.

평균 영업이익률 역시 수출 중심 기업이 8.4%로, 내수기업 4.1%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이는 수출중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대응력과 고부가가치 제품 전략을 기반으로 매출 및 수익성 확대를 동시에 실현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부품·조선기자재·철강 등 지역의 주력 업종에서도 수출중심 기업의 우위는 뚜렷했다. 자동차부품 업종의 경우 수출중심 기업 업체당 영업이익이 144억원으로 내수기업 13억원의 11배에 달했다.

연구개발 투자 부문에서도 격차를 보였다.

연구개발 조직 보유 비중에서 수출중심 기업은 73.0%로 내수기업(53.7%) 보다 20%p 가까이 높았고, 업체당 연구개발비 역시 수출중심 기업(19억원)이 내수기업(4억원)에 비해 5배 가량 많이 집행하고 있었다.

업종별로는 조선기자재와 철강 업종은 수출중심 기업이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인 반면, 내수기업은 생산성 중심의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다만 자동차부품 업종에서는 내수기업의 연구개발 조직 보유 비중이 수출 중심 기업보다 높아 완성차 업체 대응을 위한 기술개발 역량이 일정 수준 형성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지역경제의 한 축인 수출중심 기업은 기술 혁신을 무기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지만, 고율의 관세 등 최근 통상환경 변화에 직접 노출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통상 리스크에 대한 정부차원의 전략적 대응과 함께 수출 잠재력을 갖춘 내수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책적 육성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