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쉿! 도와주세요” 종이 들고 파출소 찾은 여성, 보이스 피싱 막았다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2 11:11

수정 2025.09.02 11:11

/사진=유튜브 '대한민국 경찰청' 갈무리
/사진=유튜브 '대한민국 경찰청'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전화를 받은 한 여성이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채고 통화 도중 파출소로 들어가 보이스 피싱 피해를 막은 사실이 알려졌다.

1일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에 공개된 사연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달 서울의 한 파출소에 종이 한 장을 들고 찾아왔다. 스마트폰으로 통화 중인 여성은 파출소 안으로 들어서며 조용히 해달라는 듯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댔다.

여성을 지켜보던 경찰들은 그가 들고 있던 종이에 적힌 '보이스 피싱, 도와주세요'라는 문구에 곧바로 반응했다. 경찰은 여성과 필담을 통해 상황을 파악한 뒤 곧바로 평범한 시민처럼 옷을 갈아입고 잠복 수사에 돌입했다.



여성에게 전화를 건 이들은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 조직이었다.
보이스 피싱범은 피해자에게 960만원을 인출해 특정 장소로 가져올 것을 지시했고, 상대의 어눌한 말투와 현금 전달 요구에 의심을 품은 여성이 파출소를 찾아와 긴급한 상황을 알린 것이었다.

사복으로 갈아입은 경찰들은 행인인 척하며 피해자와 동행했고, 보이스 피싱 조직원이 나타난 현장에서 대기했다.
이후 피해자가 가짜 현금이 든 봉투를 범인에게 건넨 뒤 곧바로 범인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