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하주사 SC제형, 세계 허가 활발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의료기관 내원을 통해 정맥주사로 치료해야 했던 암,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에서 재택 치료가 활성화되고 있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30일(현지 시간)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유지 용량 피하주사 '레켐비 아이클릭'을 승인했다.
이 약은 기존에 판매 중인 정맥주사형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의 피하주사 버전이다.
2주에 한 번 약 1시간에 걸쳐 정맥 주입으로 투여해야 하는 기존 '레켐비'를 환자 스스로 주 1회 투여할 수 있도록 피하주사로 만들었다. 피하 자동 주사기(SC-AI)로 15초만에 투여할 수 있다.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한 이 약은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증 치매 치료를 위한 피하주사제(SC)다. 레켐비 정맥주사(IV) 18개월 후 피하주사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피하조직 지방층에 주사하는 피하주사는 정맥에 천천히 약물을 투여하는 정맥주사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쉽게 주사 가능하고, 환자가 짧은 시간동안 투약 받을 수 있다.
에자이는 "이 제품은 18개월간 초기 치료 후 질병을 계속 치료할 수 있도록 재택 주사를 제공하는 최초 항아밀로이드 치료제"라며 "환자가 집에서 주사를 사용할 수 있고, 치료 시간을 단축하며 주입 센터를 방문하는 것에 대한 걱정없이 치료를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판매 1위 의약품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도 피하주사 등장이 기대된다. 미국 MSD가 FDA에 품목허가 신청한 '키트루다 SC'는 이달 내 미국 승인 여부가 나올 것으로 기대받는다. 한국지사(한국MSD)도 지난 3월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키트루다 SC'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2~3분 내 투여할 수 있는 키트루다 SC는 기존 정맥주사 방식의 키트루다 편의성을 개선한 피하주사 버전이다. 기존 키트루다 정맥주사가 짧게는 30분에서 2시간 투약해야 했다면, SC는 평균 2~3분 내 투약 가능하다. 의료진과 환자의 편의성 개선뿐 아니라 입원비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키트루다SC에 들어가는 피하주사 기술에는 알테오젠의 플랫폼이 활용됐다.
또 작년 9월 FDA는 로슈의 면역항암제 '티쎈트릭' 피하주사를 폐암, 간암, 피부암 등 치료제로 허가했다. 기존 정맥주사 투여에 30~60분 걸리는 반면 SC 제형은 7분이면 가능해졌다.
로슈의 또다른 유방암 치료제 '페스코'의 경우 지난해 국내에서 보험급여 출시되면서 환자 편의성 및 의료 인프라 활용의 효율화를 높였다. 페스코는 정맥주사 형태로 투여하던 퍼제타(성분 퍼투주맙)와 허셉틴(성분 트라스투주맙) 성분을 하나의 피하주사(SC) 형태로 결합한 치료제다. 정맥주사 대비 치료 시간을 최대 90%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양행 폐암약 '렉라자'의 병용요법 짝꿍인 항암제 존슨앤드존슨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의 피하주사(SC) 제형은 지난 4월 유럽에서 승인됐다. 미국 승인도 기다리고 있다. 기존의 리브리반트 투약은 정맥주사를 통해 약 5시간 걸렸지만 SC는 5분 이내로 단축된다.
미국 BMS도 면역항암제 '옵디보'(니볼루맙)의 SC 제형 '옵디보 큐반티그'를 작년 12월 미국에서 허가 받았다.
다이이찌산쿄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엔허투'의 피하주사 임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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