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융위 해체' 놓고 이억원 금융위원장 청문회 오전 한 때 파행

박소현 기자,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2 11:56

수정 2025.09.02 11:56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지명 소회를 밝히고 있다. 뉴스1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지명 소회를 밝히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금융위원회 조직개편'을 둘러싼 야당의 반발로 오전 한 때 정회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대통령실과 여당 정무위원회 위원이 전날 금융위원회의 분리 등을 담은 정부조직 개편안을 논의한 비공개 당정협의회를 야당에서 문제삼으면서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가 개최한 이억원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오전 한 때 정회됐다가 "금융위가 해체되지 않는다"는 여당 간사의 확인 후 가까스로 재개됐다.

특히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것으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지자 야당 의원들은 열흘 남짓 일할 금융위원장의 청문회를 진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정무위 야당 간사인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어제 대통령실과 민주당 정무위원들이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놓고 협의를 진행했다"며 "금융위원장 청문회를 앞둔 전날 '금융위 해체안'을 논의했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어도 금융위 조직개편안이 발표된 이후에 청문회를 열어야 하지 않느냐"며 "금융위 조직에 대한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김상훈 의원도 "금융위가 (기획재정부에) 편입될지 안될지 불투명한데 편입될 조직의 수장을 인사청문회를 하는 것은 코미디"라고 꼬집었고, 이양수 의원도 "금융위가 해체될지 안될지 모르고, 된다고 하면 25일에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이) 처리가 될 경우 저 분은 열흘 근무하고 그만 둘 확률이 반반"이라면서 "인사청문회를 하는게 맞냐는 말씀에 저도 같은 생각"이라고 거들었다.

이에 여당 간사인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제 당정 간담회에서 금융당국 개편안을 논의한 것은 맞지만 국정기획위 안을 토대로 논의했을 뿐,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25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 말한 적도 없다"며 청문회 정상 진행을 촉구했다.

정회 후에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여당 간사님이 금융위 해체가 아니다라는 말씀 듣고 인청을 시작하겠다"고 인사청문회를 시작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금융위 해체에 찬성하냐'는 이양수 의원 질의에 "금융위원회 직원들이 보고 있다"면서 "후보자로 언급하는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