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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나1호 진실공방...고려아연 "적법 투자" vs 영풍 "시세조종 연루"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2 17:31

수정 2025.09.03 11:17

영풍 "44만주 현물 분배, 단순투자 아냐"
고려아연 "허위 주장, 법적 대응 불사"
고려아연(왼쪽) 및 영풍 로고 이미지. 연합뉴스
고려아연(왼쪽) 및 영풍 로고 이미지.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과 최대주주 영풍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사건을 둘러싸고 반박에 재반박을 거듭하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고려아연은 하바나1호 펀드 출자에 대해 "적법한 재무 투자"라고 반박했지만 영풍은 "시세조종 자금의 실질적 출처"라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2일 영풍은 1일 고려아연의 반박과 관련해 또다시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이 SM엔터 주가조작 사건에 활용된 핵심 자금의 출처이자 실질적 자금줄이라는 정황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며 "단기간에 자금 환급과 현물 분배가 이뤄진 것은 시세조종 구조에의 관여를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하바나1호는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지난 2022년 9월 설립한 사모펀드다.

영풍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2023년 2월 하바나1호에 998억원을 출자한 뒤 같은 해 4월 520억원을 환급받았고 12월에는 SM엔터 주식 약 44만주(약 400억원 상당)를 현물로 분배받았다.



영풍 측은 “현재 고려아연이 보유하고 있는 SM엔터 주식 44만640주는 이 모든 구조의 결과물이며, 그 자체가 SM 주가조작 자금줄이 누구였는지를 말해주는 증거”라며, “이것이야말로 SM엔터 시세조종 구조에 고려아연이 관여했다는 명백한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펀드 등 모든 금융상품의 투자를 재무적 목적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며 "모든 금융상품 투자는 내부 위임전결 규정과 관련 법령에 따라 집행됐으며 법령 위반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SM엔터 시세조종과는 직접·간접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영풍이 적대적 기업결합(M&A) 시도 과정에서 허위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국가기간산업을 넘어 한미간 공급망 협력의 중추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할 시점에 영풍 측이 기업의 정상적 투자활동을 상대로 근거 없는 의혹을 반복적으로 제기하고 여론을 호도하려는 행위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도 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