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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원 소금빵' 목적은 따로 있다?…빵집 사장님들이 보는 슈카빵

뉴시스

입력 2025.09.02 16:17

수정 2025.09.02 16:17

유튜버 슈카가 내놓은 990원 소금빵 논란 지속 슈카와 협업한 '글로우서울'에 곱지 않은 시선 "기업 상장 앞두고 파격적 빵 가격으로 '바이럴'"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일 오전 서울 성동구 글로우 성수에 마련된 유튜버 '슈카월드'의 베이커리 팝업 스토어 ETF베이커리를 찾은 시민들이 990원에 판매되는 소금빵을 고르고 있다. 슈카월드가 공간·브랜드 기획사인 글로우서울과 협업한 'ETF베이커리'는 빵과 인플레이션을 결합한 이른바 '빵플레이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속적인 빵값 상승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시중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팝업스토어에서는 소금빵 990원, 베이글 990원, 바게트 990원, 식빵 1990원, 명란바게트 2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일 오전 서울 성동구 글로우 성수에 마련된 유튜버 '슈카월드'의 베이커리 팝업 스토어 ETF베이커리를 찾은 시민들이 990원에 판매되는 소금빵을 고르고 있다. 슈카월드가 공간·브랜드 기획사인 글로우서울과 협업한 'ETF베이커리'는 빵과 인플레이션을 결합한 이른바 '빵플레이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속적인 빵값 상승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시중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팝업스토어에서는 소금빵 990원, 베이글 990원, 바게트 990원, 식빵 1990원, 명란바게트 2450원 등 전반적으로 파격적인 가격이 책정됐다. 2025.09.02.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유명 유튜버 '슈카월드' 운영자인 슈카가 내놓은 '990원 짜리 소금빵'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슈카는 99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의 빵을 내놓은 것은 빵값의 구조적인 문제를 들여다 보기 위한 것이라며 아니라며 자영업자들에게 사과했지만, 제빵업자들 사이에서는 소금빵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특히 슈카와 손잡고 990원 소금빵을 내놓은 공간 설계 업체인 '글로우서울'에 비난의 화살이 향하고 있는 분위기다.

슈카는 지난달 30일 우리나라 빵값이 비싸다며 서울 성수동에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열고 소금빵을 개당 990원으로 판매해 이슈가 됐다. 식빵도 개당 1990원, 치아바타는 3490원, 복숭아 케이크도 1만8900원에 판매하는 등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했다.



특히 소금빵은 시중에서 개당 3000~4000원대에 팔리고 있어, 개당 990원이라는 가격은 우리나라 빵값이 너무 비싼것 아니냐 '빵플레이션(빵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말)' 논란으로 이어졌다.

소금빵은 해외보다 우리나라가 더 비싸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소금빵의 원조인 일본 베이커리 '팡 메종'에서는 현재 소금빵을 개당 120엔(약 1128원)에 판매하고 있다.

슈카의 990원 소금빵으로 인해 제빵업자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처럼 오해를 사고 있다는 반발이 나오자, 슈카는 지난달 31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영업자를 비난한 적은 없다"며 사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제빵업자들은 990원 소금빵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쉽사리 거둬드리지 않는 분위기다.

2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소금빵 관련 게시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이번 논란으로 소금빵 장사를 한달 동안 중단한다는 제빵업자도 있는가 하면 오히려 이번 논란으로 소금빵이 동나고 있다는 게시글도 있다.

또 다른 제빵업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소금빵 논란의 목적은 빵가격 조정이 아니라 '이슈몰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작성자는 "(990원 소금빵 생산에 협업한 업체인) '글로우서울'이 곧 상장 준비를 한다며, 이번 파격적인 빵가격은 회사 홍보를 위한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슈카는 이번 팝업스토어를 글로우서울의 유정수 대표와 손잡고 진행한 것이다. 팝업스토어 장소도 글로우서울이 운영하는 '글로우 성수'에서 열렸다.

글로우서울은 베이커리인 청수당, 소금빵집 소하염전, 솥밥집인 우물집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주식시장에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우서울이 상장을 앞두고 기업 홍보를 유명 유튜버와 손잡고 파격적인 빵 가격으로 이슈몰이를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자영업자들은 글로우서울가 관련해 "본인이 운영하는 가게에선 소금빵맛 식빵이 7000원에 빨리고 있다", "본인이 운영하는 브랜드 가게들 보면 다 고가 음식점에 고가 디저트집인데, 990원 소금빵 된다고 바이럴(입소문 마케팅)하는 건 본인 홍보하려는 것 같다"는 등의 비난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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