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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열차' 베이징역 도착...66년만에 북중러 회동 '초읽기'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2 17:36

수정 2025.09.02 17:35

6년 만에 중국 방문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전용열차가 2일 오후 중국 베이징역으로 도착하고 있다. 뉴스1
6년 만에 중국 방문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전용열차가 2일 오후 중국 베이징역으로 도착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첫 '다자외교' 데뷔전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5번째다. 김 위원장은 전날 1일 오후 전용열차 편으로 평양에서 중국으로 출발했다.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는 평양, 단둥, 선양을 거치는 20여시간의 운행 뒤에 베이징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3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천안문(톈안먼) 망루에 함께 올라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참관한다.

이 모습은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북중러 정상들은 동맹국들과 공동 행보를 통해 '반서방 연대'의 상징적 메시지를 발산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냉전시대로 복귀를 선언하는 셈이다.

북중러 정상이 함께 모인 것은 지난 1959년 김일성 주석,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 니키타 흐루쇼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톈안먼 망루에서 회동한 이후 66년만이다. 게다가 3국 정상이 한줄로 나란히 함께 도열한 것은 사상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 오른쪽, 김정은 위원장이 왼쪽에 앉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미·일 동맹에 맞서는 북·중·러 전략적 연대가 강화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북·중·러 협력 강화가 한반도 외교 구도와 북미 대화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김 위원장이 열병식에서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천안문에 서서 '삼각 연대'를 재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승절 기념식 참석차 방중하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 위원장의 조우 가능성에 대해서 국정원은 낮게 평가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북중·북러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북중러 정상회담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국정원은 판단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방중 의도에 대해 "북중 관계 복원을 통한 대외 운신 폭을 확대하고, 중국의 경제적 지원을 견인해 체제 활로를 모색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일 중국으로 출발하기 전 자신의 전용열차 앞에서 최선희 외무상, 조용원·김덕훈 당 비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일 중국으로 출발하기 전 자신의 전용열차 앞에서 최선희 외무상, 조용원·김덕훈 당 비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노동신문/뉴스1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