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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폭등했는데 물가 하락?… 통신료 인하 '착시'였다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8월 소비자물가 9개월 만에 최저
해킹 SKT 요금 감면 영향 1.7%↓
원래대로라면 2.3% 뛰었을 상황
폭염·가뭄에 먹거리 물가는 '비상'
파프리카·배추 등 큰 폭으로 올라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통신요금 감면의 영향으로 1.7%까지 떨어졌다. 휴대전화 요금이 전년 동월 대비 21% 급감하면서 물가 상승세를 일시적으로 꺾은 것이다. 통신요금 변동이 없었다면 상승률은 2.3%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5% 가까이 급등했다. 13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먹거리 물가 고공행진으로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8월 물가 '반짝 둔화'

2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2020년=100)는 116.45로,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1.5%)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월(2.1%)과 비교해 0.4%p 하락했다.

이번 물가 둔화는 통신비 인하 효과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SK텔레콤이 해킹 사고에 따른 보상 차원에서 8월 한 달간 전체 가입자 대상 요금을 50% 감면하면서 휴대전화료는 전년 대비 21.0% 급락했다.

이는 2020년 10월 정부의 전국민 통신비 2만원 지원 당시(-21.6%)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 영향으로 공공서비스 요금은 3.6% 하락해 전체 물가를 0.42%p 끌어내렸다. 통신요금이 이전 수준을 유지했다면 물가는 2.3%로 치솟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브리핑에서 "물가상승폭이 0.4%p 줄어든 이유는 휴대전화료 요금 감면 영향이 제일 컸다"며 "휴대전화료 부분 하락을 제외했을 때 상승률은 2.3% 내외"라고 말했다. 그는 "휴대전화료 같은 경우 이번 8월에 일시적으로 감면됐기 때문에 다음 달에는 그 영향으로 일부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농축수산물 13개월 만에 최대폭… 먹거리 부담 가중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히 크다. 특히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년 동월보다 4.8% 오르며 13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했다. 폭염과 가뭄으로 채소·과일 출하량이 줄어든 데다, 수입 축소와 어획량 감소가 겹쳤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이 큰 품목은 찹쌀(45.6%), 복숭아(28.5%), 고등어(13.6%), 쌀(11.0%), 돼지고기(9.4%), 국산쇠고기(6.6%) 등다. 한달 전과 비교하면 파프리카(52.1%), 배추(51.6%), 시금치(50.7%), 토마토(35.9%) 등이 큰 폭으로 뛰었다.

수산물(7.5%), 축산물(7.1%)도 공급 감소 영향으로 상승했다. 수산물은 2023년 2월(8.2%)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국산쇠고기는 2022년 1월(7.6%)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뛰었다. 돼지고기도 2022년 7월(9.5%)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크게 상승했다. 곡물은 전년 대비 14.7% 올라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가공식품은 김치(15.5%), 커피(14.6%) 등을 중심으로 4.2% 상승했다. 일부 품목의 할인 종료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9~10월 추석 명절에 수요 증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1.3% 상승했다. 전월(2.0%)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1.5%였다. 역시 전달(2.5%)보다 낮아졌다. 생활물가지수 가운데 '식품'은 3.9% 상승했지만, '식품 이외'는 0.1% 하락했다. 다만 이는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물가의 반짝 안정세로, 향후 흐름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이번 물가 둔화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추석 전후 수요 증가와 에너지 가격 흐름 등을 주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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