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 선물-현물 가격 사상 최고치 경신
美 트럼프 정부 관세 판결, 연준 독립성 위기 등으로 안전자산 인기
안전자산 중에서도 美 국채 인기 떨어지자 금 수요 증폭
美 트럼프 정부 관세 판결, 연준 독립성 위기 등으로 안전자산 인기
안전자산 중에서도 美 국채 인기 떨어지자 금 수요 증폭
[파이낸셜뉴스]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국제 금 가격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금 선물 근월물 종가는 온스(31.1g)당 3592.2달러(약 501만원)로 전장 대비 2.2% 올랐다. 금 선물 가격은 전날 최고치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은 금 현물 가격도 최고치 기록을 새로 세웠다. 현물 가격은 2일 전장 대비 1.74% 오른 3536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법원이 항소심 재판에서도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를 불법으로 규정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 연방순회항소법원의 재판부는 지난달 29일 판결에서 7대 4의 의견으로 트럼프 정부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를 근거로 도입한 관세 조치가 위법이라고 밝혔다. 법원은 IEEPA에 기반한 펜타닐 보복관세, 상호관세가 무효라며 밝히면서도 트럼프 정부의 추가 항소 기회를 감안해 10월 14일까지는 유효하다고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가 대법원 판결에서도 패하면 이미 거둔 상호관세 등을 환급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트럼프 정부 입장에서 환급이 불가피한 경우 재정 손실을 막기 위해 미국 국채 발행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국채의 시장 가격 역시 급락한다고 내다봤다. 미국 국채 가격은 2일 상호관세 재판 여파로 급락했다.
미국 국채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금의 인기는 미국 국채 수요가 떨어지자, 상대적으로 올라갔다. 아울러 금 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은행(연준)이 이달 금리 결정에서 기준 금리를 낮추면서 달러 가치가 내려간다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더욱 빠르게 치솟았다.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부터 연준 인사를 언급하며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흔든 것도 안전자산 인기에 한몫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의 나타샤 카네바 글로벌 원자재 전략 수석은 올해 말 금 가격 전망치 상단을 온스당 3675달러로 제시했다. 그는 "중앙은행의 매입이 금값의 하방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지만 연말 강세장 목표 수준 도달을 위해선 금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재개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카네바는 금 가격이 내년 말 온스당 4250달러에 달한다고 예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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