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트럼프, 美 우주사령부 다시 앨라배마로...1기 계획 복원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3 07:49

수정 2025.09.03 07:49

2기 트럼프, 우주사령부 앨라배마주로 이전 발표
1기 정부 말기 결정했던 장소로 돌아가
바이든 정부에서 뒤집혔던 결정 다시 뒤집어
민주당 우세 지역에서 공화당 지역으로 옮겨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1기 집권기였던 2019년 8월 29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신생 우주사령부 깃발을 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1기 집권기였던 2019년 8월 29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신생 우주사령부 깃발을 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1기 정부에서 ‘우주군’ 창설을 선언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전 정부의 결정을 뒤엎고 우주사령부를 자신의 원래 계획대로 앨라배마주에 두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주사령부 본부가 아름다운 곳, 앨라배마주 헌츠빌로 이전하게 됐음을 전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헌츠빌은 현시점부터 영원히 '로켓 시티'로서 명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앨라배마는 3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수천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게 될 것"이며 "더 중요하게는, 이번 결정은 미국이 (우주) 최전선 공간에서 방어력과 주도권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앨라배마주 헌츠빌은 미국 육군 우주미사일방어사령부(SMDC)와 레드스톤 병기고, 항공우주국(NASA)의 마셜 우주비행센터가 있는 곳으로 '로켓 시티'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앞서 트럼프는 1기 정부 기간이었던 2019년에 육군 등에 이어 6번째 미군으로 우주군을 창설했다. 그는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피터슨 공군 기지에 있던 공군 산하 우주사령부를 따로 분리한다고 밝혔다.

공화당 진영의 트럼프 1기 정부는 2021년 1월에 6개 후보지를 검토하고, 헌츠빌의 레드스톤 병기고를 독립 우주사령부의 우선 후보지로 선정했다. 우주사령부는 인공위성 기반 항법 지원, 군 통신, 미사일 발사 경고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그러나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3년 발표에서 본부 이전으로 군의 준비 태세에 지장을 줄 수 없다며 우주사령부를 현재 위치에 계속 두겠다고 선언했다. 콜로라도주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선에서 5회 연속으로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이긴 지역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하다. 군 안팎에서는 바이든의 결정 당시 정파적 판단이라는 비난이 나왔다.

현지에서는 앨라배마주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는 트럼프가 올해 2기 집권에 성공하자 원래 계획으로 돌아간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는 2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처음에 우주사령부 본부 위치로 헌츠빌을 선정했지만, 바이든 정부가 부당하게 방해했다"며 "이것(우주사령부)은 바라건대 수백 년간 그곳(앨라배마)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공화당 우위인 앨라배마의 정치 지형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면서 "엄청난 경쟁이 있었지만, 앨라배마가 그것을 따냈다"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콜로라도주의 투표 시스템을 겨냥, "콜로라도는 우편 투표를 채택했는데, 자동으로 부정 선거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