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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 기업 배전 솔루션, LS일렉트릭이 맡는다...641억 규모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3 09:49

수정 2025.09.03 08:55

내년 2월~7월까지 사업 진행
"글로벌 거점 추가 투자 계획"
LS일렉트릭의 UL인증 데이터센터향 배전반 제품. LS일렉트릭 제공
LS일렉트릭의 UL인증 데이터센터향 배전반 제품. LS일렉트릭 제공
[파이낸셜뉴스] LS일렉트릭은 최근 미국 하이퍼스케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에 4600만달러(약 641억 원) 규모 배전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이번 사업은 글로벌 메이저 빅테크 기업의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한 프로젝트로 LS일렉트릭은 마이크로그리드 내 가스 발전 설비에 대한 배전 솔루션을 맡는다. 사업 기간은 내년 2월부터 7월까지다. 기업명은 비밀유지계약에 따라 밝히지 않았다.

LS일렉트릭은 데이터센터 확대로 배전 솔루션 관심이 높아지는 미국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앞서 10여년 전 국내 중전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 배전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인증 'UL 인증'을 확보했으며 LG, 삼성, SK,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미국 현지 설비투자에 수반되는 전력 인프라 구축 사업을 통해 사업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현지 유통망을 대상으로도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분산에너지, 데이터센터, 제조공장 등 현지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이번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수주로 관련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현재 미국에서는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안정적 전력공급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신규 구축되는 데이터센터의 경우 자체적으로 전기를 만드는 분산에너지 기반 마이크로그리드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했다. LS일렉트릭은 국내 마이크로그리드 분야 대표 주자다.

LS일렉트릭은 향후 데이터센터 규모 확대로 대형 전력 인프라, 배전반 등 전력 시스템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3~2028년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연평균 증가율은 11% 수준으로 추정된다.

LS일렉트릭은 글로벌 주요 거점에 대한 추가 투자를 통해 앞으로 본격적으로 전개될 배전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인프라 공급자로 선정됐다는 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신뢰성을 입증했다는 것"이라며 “동일 고객사로부터 올해 안에 후속물량 발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