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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톈안문 망루 구석에 배석..김정은과 멀리 떨어져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3 11:28

수정 2025.09.03 11:34

우원식 국회의장(오른쪽 두번째)이 3일 톈안문 망루에 앉아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지켜보고 있다. 와이티엔 영상 갈무리
우원식 국회의장(오른쪽 두번째)이 3일 톈안문 망루에 앉아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지켜보고 있다. 와이티엔 영상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지켜보는 톈안문(천안문) 망루에서 3일 북한, 중국, 러시아 정상들과 멀리 떨어진 자리에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우 의장은 톈안문 정면에서 바라볼 때 망루 왼쪽 끝쪽에 배석했다. 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바로 오른편에 앉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왼쪽에 자리했다. 우 의장의 입장에서 볼 때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보다 더 가까운 곳에 앉은 셈이다.



그동안 김 위원장이 우 의장 인근에 배치되는 것을 꺼려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우 의장은 이번 중국 방문에 앞서 "김정은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자리가 어떻게 마련될지는 알 수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국정원은 지난 2일 "북·중·러 정상회담이나 우원식 의장과 김정은의 의미 있는 만남 가능성은 낮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실향민 가족 출신인 우 의장은 과거 판문점 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 인연이 있다. 우 의장은 지난 2018년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서 김 위원장과 만났으며, 문배주를 나누며 대화를 한 인연이 있다. 우 의장은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자격으로 만찬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과 술잔을 주고받고 서로 대화도 했다고 자신의 SNS에 밝힌 바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을 중심으로 왼쪽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오른쪽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배석해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지켜보고 있다. 와이티엔 영상 갈무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을 중심으로 왼쪽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오른쪽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배석해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지켜보고 있다. 와이티엔 영상 갈무리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