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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진핑에 "반미 공모 푸틴·김정은에 안부 전해달라"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3 14:09

수정 2025.09.03 14:07

트럼프 "2차대전서 中 자유 지킨 美의 지원·희생 잊지 말아야"
시진핑 "외적 침략에 맞선 中의 첫 번째 완전한 승리" 자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맞춰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을 패망하게 하는 데 있어 미국의 역할을 인정해야 한다"는 공개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병식이 시작된 직후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매우 비우호적이었던 침략자(일본)로부터 중국의 자유를 지켜내는 데 미국이 당시 제공했던 막대한 지원과 '피'에 대해 언급할지가 가장 큰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수많은 미국인이 중국의 승리와 영광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들의 용기와 희생을 제대로 기리고 기억해주길 바란다"면서 "시 주석과 훌륭한 중국 국민들이 위대하고 오래 지속되는 축제의 날을 보내길 바란다"라고도 덧붙였다.

그가 언급한 지원과 피는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 등을 포함한 제2차 세계대전에 있어 일본을 패망으로 이끈 미국의 군사적·재정적 역할을 말한다.



물론 중국도 중일전쟁을 치르면서 막대한 희생을 치렀지만, 전쟁이 종결되는 데에는 미국의 태평양 전선에서의 일본 격퇴와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러시아(구 소련)의 만주 진격 등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관련 소식을 전하며 "중국은 역사를 재해석하며 제2차 세계대전 종식에 미국이 기여한 역할을 축소하는 한편, 중국과 러시아의 공헌을 부각해왔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뉴시스
북·중·러 등이 미국에 대항할 대한 축을 형성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향해 "미국을 상대로 함께 음모를 꾸미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도 따뜻한 안부를 전해달라"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에 시 주석은 열병식 연설에서 미국 트럼프 정부를 겨냥해 "중국인들은 강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립, 자강하는 위대한 민족"이라며 "세계는 다시금 평화냐 전쟁이냐, 대화냐 대결이냐, 상생이냐 제로섬이냐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이 세계 공동체 구축의 선봉에 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주석은 중일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해선 "중국 공산당이 제창한 항일 민족 통일전선의 기치 아래 중국 인민이 굳건한 의지로 강적과 맞서 싸웠고, 근대 이래 외적 침략에 맞선 첫 번째 완전한 승리를 거두었다"고 자평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