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쪽 분량 김건희 공소장에 적시
[서울=뉴시스]김래현 김정현 오정우 기자 = 특검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건넨 고가 가방이 김건희 여사에게 시기 조율 등을 거쳐 실제 전달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17쪽 분량 김 여사의 알선수재 등 혐의 공소장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나토 해외 순방을 앞둔 시점 선물을 전달하기로 계획하고, 지난 2022년 6월 26일 전씨에게 이를 공유했다고 판단했다.
전씨는 김 여사의 해외 순방 일정을 확인한 후 윤 전 본부장에게 고가 물품들을 건넬 일자를 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은 전씨가 다음달 5일 서울 송파구의 한 호텔에서 윤 전 본부장을 만나 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지원 등 윤 전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해 통일교의 각종 대규모 프로젝트와 행사에 대한민국 정부의 조직과 예산, 인사를 지원해달라는 청탁을 받은 것으로 봤다.
전씨가 해당 청탁과 함께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1271만원 상당 샤넬 가방 1개와 천수삼 농축차 1개를 받은 후 김 여사에게 전달하겠다고 했고, 실제 김 여사에게 고가 물품들이 갔다는 게 특검의 시각이다.
특검은 전씨가 윤 전 본부장에게 김 여사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달했고, 김 여사가 직접 전화를 걸 예정이라고 알려준 정황을 포착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전씨의 요청에 따라 윤 전 본부장에게 전화해 금품 제공에 관한 감사 인사와 함께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통일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취지의 내용도 공소장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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