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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열차 조종석엔 김건희"…논란의 ‘윤석열차’, 다시 전시된다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3 15:11

수정 2025.09.03 15:11

26~28일, 부천만화축제 역대 수상작 전시 때 전시
지난 2022년 학생만화공모전에서 금상을 받은 고등학생의 작품 '윤석열차'. /사진=연합뉴스
지난 2022년 학생만화공모전에서 금상을 받은 고등학생의 작품 '윤석열차'.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풍자했다며 논란이 일면서 결국 전시장에서 철거된 ‘윤석열차’ 그림이 다시 전시된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경기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일대에서 열리는 제28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학생만화공모전 역대 수상작 전시 현장에 '윤석열차'를 다시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이 작품은 한국만화박물관 비즈니스센터 1층에 전시된다.

만화영상진흥원은 “2021년부터 올해 2025년까지의 수상작이 전시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금상(경기도지사상)을 받은 ‘윤석열차’ 역시 포함된다”며 “논란 이후 2023년부터 2년 간 공모전 수상작 전시가 열리지 않아 올해 한 번에 모아 전시를 연다”고 설명했다.



고등학생이 그린 '윤석열차' 속 레일 위를 달리는 열차엔 윤 대통령의 얼굴이 있고 조종석에는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여성이 타고 있다. 그 뒤 객실엔 칼을 든 검사 복장의 남성들이 줄줄이 타고 있고 열차 앞 레일에는 시민들이 놀란 표정으로 달아나고 있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를 풍자한 그림이라는 이유로 정치적 논란에 휘말렸고 당시 문화체육관광부도 “만화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22년 국회에서 열린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준비한 '윤석열차' 만화 관련 자료화면을 보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022년 국회에서 열린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준비한 '윤석열차' 만화 관련 자료화면을 보고 있다. /사진=뉴스1

그러면서 문체부는 “만화영상진흥원이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을 개최하면서 문체부 승인사항을 위반했음을 확인했다”며 후원 명칭 승인을 취소한 건 물론 만화영상진흥원에 대한 국비 보조금도 큰 폭으로 삭감했다.

이에 문화예술단체는 “헌법에서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또 “만화의 속성은 ‘풍자와 재미’라는 사실은 상식”이라며 “사회적으로 관심있고, 국민적 이슈가 된 문제를 다루는 것은 당연한 데다 권좌에 오른 대통령에 대한 풍자는 정치적 입장을 떠나 기본적인 표현의 영역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만화영상진흥원은 '윤석열차' 전시와 함께 올해 만화축제 주제를 ‘만화·웹툰-정상영업합니다(Back to the Usual)’로 정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만화축제로의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후원 명칭 재신청에도 나설 예정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