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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이스라엘, 서안 합병 계획 중단해야…아브라함 협정 정신 훼손"

뉴스1

입력 2025.09.03 20:17

수정 2025.09.03 20:17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는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지구 합병은 '레드 라인'에 해당한다며 양국의 관계 정상화를 이끈 아브라함 협정의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나 누세이베 UAE 정무부 차관보 겸 외교부 특사는 이날 로이터 통신에 "처음부터 우리는 이 합의를 팔레스타인 국민과 그들의 합법적인 독립 국가 수립 염원을 계속 지원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2020년 우리의 입장이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이스라엘 정부에 합병 계획 중단을 촉구한다"며 "어떤 형태의 극단주의도 이 지역의 향방을 좌우하도록 허용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UAE 측의 발언은 2023년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가장 강력한 비판이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 첫 해 체결된 아브라함 협정은 미국 중재로 UAE·바레인·모로코가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한 역사적인 합의로 평가받는다.


앞서 극우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치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지난달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계획위원회가 E1 지역에 약 12㎢ 규모에 약 3400채의 주택을 짓는 E1 정착촌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E1 지역은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 중부의 대형 정착촌인 말레아두밈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 이스라엘 정착촌이 들어서면 서안 남측과 북측이 단절돼 결과적으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