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기장이 술 마셨다"…日항공 기장 음주로 최대 18시간 지연, 승객 630명 '발동동'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4 07:10

수정 2025.09.04 10:13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연합뉴스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일본항공(JAL) 소속 한 기장이 체류 중 사내 규정을 어기고 음주를 한 사실이 적발돼 항공편 3대가 지연됐다.

3일 일본 TBS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일본 나고야 중부 국제공항으로 향할 예정이던 일본항공 항공편에 탑승할 기장이 건강 이상을 호소했다.

조사 결과 기장은 전날 술을 마셨고, 기장은 음주 사실을 인정했다.

해당 기장은 비행에서 배제됐으나 이로 인해 호놀룰루발 항공편 3편이 최대 18시간 지연되면서 승객 약 630명이 피해를 입었다.

일본항공에서 기장의 음주로 항공편이 지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4월 23일 미국 댈러스에서 한 기장이 술에 취해 소동을 일으킨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이 기장은 전날 오전 댈러스에 도착하는 여객기를 조종했고, 당일 오후 6시께부터 4∼6명과 함께 와인 7명과 맥주 캔 15개 내외를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만취한 기장은 이튿날 새벽 호텔 복도에서 고성을 질렀고, 출동한 경찰로부터 구두로 주의를 받았다.

이로 인해 4월 24일 오전 댈러스에서 도쿄 하네다공항으로 가려던 항공편이 결항했으며, 일본항공은 사과와 함께 예약자들에게 대체 항공편을 마련했다.

해당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일본항공은 같은 달 26일부로 모든 조종사와 승무원들에게 체류지 금주령을 내렸다.


이에 앞서 일본항공은 지난 2018년과 2019년에도 조종사 음주 문제로 국토교통성으로부터 사업 개선 명령을 받아 음주 검사를 강화한 바 있다.

그러나 1여 년이 지난 뒤 소속 기장이 이를 어기고 체류 중 음주를 한 것이다.


일본항공은 TBS에 "음주를 포함한 안전 문제로 행정지도를 받아 재발 방지에 힘쓰던 중 이번 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