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베이지북에서 소비 정체 및 감소 확인
경제 활동 수준은 거의 변화 없어, 4개 지역 성장
차기 연준 의장 잠룡 "9월 회의에서 금리 내려야"
경제 활동 수준은 거의 변화 없어, 4개 지역 성장
차기 연준 의장 잠룡 "9월 회의에서 금리 내려야"
[파이낸셜뉴스] 이달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정기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를 통해 미국 내 소비자 지출이 정체되거나 줄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최신 베이지북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베이지북은 연준 산하 12개 연방은행이 관할하는 지역의 경기판단을 담은 보고서로 지역별 은행과 기업, 전문가 등과 접촉해 분석한 경기 동향을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주 전에 발표되며, 이번 베이지북은 7월 베이지북 발간 이후 지난달 25일까지 집계한 경제 상황 조사를 반영했다. 이달 FOMC 회의는 16~17일 열린다.
연준은 9월 베이지북에서 소비 정체 혹은 감소가 확인됐다며 많은 가계의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을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은 "조사 대상자들은 경제 불확실성과 관세를 부정적 요인으로 자주 언급했다"며 "뉴욕은 보험료와 공과금, 기타 비용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압박받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소매업이나 숙박업 분야에서 소비 감소에 대응해 각종 할인 프로모션을 제공하면서 국내 여행객의 꾸준한 수요를 뒷받침했지만, 이 같은 혜택이 해외 방문객 수요 감소를 상쇄하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연준은 미국의 경제활동 수준이 대부분 지역에서 직전 조사 때 대비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면서, 4개 지역에서는 완만한 성장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다만 인공지능(AI) 분야와 관련된 데이터센터 건설은 미국 전역에서 급속도로 증가했다. 이로 인해 필라델피아, 클리블랜드, 시카고 지역 일대의 상업용 부동산이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베이지북 공개 당일 현지 경제 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노동시장이 악화하기 시작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악화한다"며 "따라서 우리는 다음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개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3∼6개월 동안 복수의 금리 인하를 볼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 인하 결정이 회의 때마다 내려질지 여부는 향후 경제 지표를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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