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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승 합참의장 후보자 "신뢰받는 군, 적이 국민 위협하면 강력 대응"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4 10:17

수정 2025.09.04 13:14

인사청문회 준비 위해 첫 출근…"비상계엄 안타까워"
진영승 합참의장 후보자가 4일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첫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영승 합참의장 후보자가 4일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첫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진영승 제45대 합동참모의장 후보자(공군 대장·공사 39기)는 "군 내부적으로는 싸워서 이길 수 있는 강한 군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과제"라며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군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4일 진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도 미래를 대비하는 군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이 모든 걸 준비하기 위해선 국민에게 신뢰받아야 하고 국민과 소통이 잘 되어야 한다"며 "우리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일 이재명 정부의 첫 합참의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진 후보자는 12·3 비상계엄 당시 합참 지휘부가 침묵했다는 지적에 "군으로서 안타까운 일이고 비상계엄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며 "지휘체계가 명확하게 명령을 하면 수명하는 게 군 특성인 측면이 있고, 그런 훈련을 해왔다. 그런 차원에서 비상계엄 관련 일련의 상황에서 합참은 (지휘체계에 따라) 나름대로 절차를 수행하지 않았는가라고 생각한다"라고만 답했다.



그는 우리 군이 평양에 무인기를 보낸 것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합참은 적이 우리를 위협하거나 국민에 위해를 가하는 상황에 강력하게 대응해야 하는데 대응 방법은 적법한 절차와 규정에 의거해야 하며, 이러한 측면에서 의장에 취임하면 (무인기 관련 내용을) 세세하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진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를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해선 아직 전체적으로 군에서 검토하는 부분이 무엇인지는 보고받진 못했다며 확성기와 대북 방송 중단 등의 상황이 진행되고 있고, 추가적인 내용은 잘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진 후보자는 전시작전권 전환 시기에 대해선 "한미 간 조건 충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전작권 전환도 필요하지만 시기나 과정은 여러 조건을 고려하고 한미 간 긴밀한 준비가 됐을 때 해야 하고, 가장 바탕은 강력한 한미동맹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9·19 남북 군사합의 복원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대통령은 국민의 삶의 질이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이 강하고, 전방에서의 긴장이 완화되고 신뢰가 구축돼야 일상에서 경제활동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되, 그 과정에서 군의 안보 준비 상태에 부족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진 후보자는 전날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참석한 일과 관련해 "북한은 러시아와는 직접 파병을 통해 관계를 맺고 있고, 중국과는 소원하다고 생각했으나 전승절을 계기로 밀착된 관계를 보였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중국이 전승절에서 새로 선보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중요하지만 이외에도 한반도를 위협하는 다탄두 활공체 탄도탄 등이 있고, 북한에 대한 기술 이전 여부도 봐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가장 눈에 띈 건 1959년 김일성과 김정은의 위치가 바뀌었다"며 "북한이 66년 전보다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갖췄다고 판단하고, 중국·러시아 지도자와 나란히 섰다는 자체가 대한민국과 우리 군에 큰 함의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