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초선 정성국 "나 의원, 부적절한 발언"
"다만 야당 간사 막아선 추미애 위원장 잘못 커"
범야권 초선 의원 74명 “국회, 징계요구안 제출”
[파이낸셜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초선의원은 가만히 있어라. 아무것도 모르면서 앉아 있어”라고 발언한 뒤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에선 초선의원 의견을 억누르는 건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을 무시하고 국회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는 비판과 함께 나 의원에 대해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것을 예고했고 국민의힘은 ‘억지 누명’이라며 여당 주장에 반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여야 초선 의원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강·정춘생·전종덕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소속 초선 의원 7명은 4일 오전 국회 의안과에 나 의원의 징계요구안을 제출했다.
나경원 '초선 발언' 들은 같은 당 초선 의원
나 의원의 발언을 현장에서 들은 같은 당 초선 정성국 의원은 3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그 발언 만큼은 부적절했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정 의원은 “그 상황은 더불어민주당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라는 것 자체는 당에서 추천하면 되는데,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막아선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짚으며 "거기에 대해서 당연히 강하게 항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도 초선이 44명이다. 거의 40%가 넘는다”며 “(나 의원도) ‘내가 좀 발언이 지나쳤구나’(하고) 충분히 인지하고 계실 듯 하다"고 설명했다.
초선이라 부족하다는 생각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경험도 중요한데 경험이 답은 아니다. 그러니까 초선이라고 잘 모르고 서툴고 3선이니까 잘 안다? 저는 동의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같은 정당의 동료로서 항의해야 할 것 같다'는 진행자 말에 “저희가 항의하지 않더라도 지금 여러 군데에서 비판을 받고 있지 않는가. 중진이니까 아마 충분히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범여권 초선, 나 의원 강력 규탄
범여권 초선 의원들은 이날 '초선은 가만히 있어'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나 의원에 대해 징계요구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재강·정춘생·전종덕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소속 초선 의원 7명은 이날 오전 국회 의안과에 나 의원 징계요구안을 냈다.
지난 3일엔 민주당 초선 의원 20여명이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의 대표인 이재강 의원을 비롯해 권향엽·김현정·박선원·박용갑·박홍배·백승아·엄태준·오세희·이성윤·이훈기·염태영·임미애·장종태·정진욱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나 의원의 해당 발언은 단순한 언어폭력을 넘어 국회의원으로서 기본 예의와 동료에 대한 존중을 저버린 권위주의적 태도”라며 “나아가 초선 의원으로서 겪을 수 있는 처지와 고민, 정책 역량을 집단적으로 폄훼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법사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나 의원의 말을 고스란히 들은 이성윤 의원은 “(나 의원은) 이렇게 오만한 인식이 있기 때문에 국민을 무시하는 12·3 내란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라며 “법조는 나 의원이 저보다 후배다. 법조로 보면 경력이나 지식이나 나 의원한테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나 의원의 '초선 의원' 발언을 촉발시킨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도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박 의원은 “내란을 옹호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의 선봉장이 되었던 어느 5선 의원이 법사위 간사 자리를 노리고 왔다”면서 “국민을 대표하는 선출직이 국민에게 총부리를 들이댄 내란을 옹호한다면, 더 나아가 그런 자를 법사위의 간사로 선임하겠다는 국민의힘의 법사위 전략은 과연 무엇이냐”고 직격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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