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G, KKR으로의 매각 ‘세컨더리딜’
[파이낸셜뉴스] 국내 화장품 용기 제조 기업 삼화가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KKR을 새주인으로 맞이한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KR은 이번 거래를 통해 약 7330억 원(미화 약 5억 2800만 달러)에 삼화를 TPG 캐피탈 아시아로부터 전량 인수한다.
삼화는 1977년 금형 개발 및 제조 회사로 설립된 이래, 프리미엄 화장품 분야에서 종합 패키징 솔루션을 제공하는 선도적인 공급업체로 성장했다. 현재 삼화는 국내 유명 독립 브랜드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를 포함해 300개 이상의 화장품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 산업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어가며 프랑스, 미국과 함께 세계 3대 화장품 수출국으로 자리한 가운데, 삼화는 현재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화장품 용기 생산업체이자 글로벌 상위 10위권 기업이다.
김준배 삼화 대표이사는 “삼화가 성장과 혁신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시점에 KKR을 새로운 투자자로 맞이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당사는 글로벌 주요 럭셔리 브랜드가 선택하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화장품 업계에 우수한 용기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주 KKR Private Equity 부문 전무는 “삼화는 K-뷰티 생태계의 중심에서 차별화된 용기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KKR의 이번 투자는 글로벌 진출을 포함한 성장 전략을 추진하는 한국 대표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KKR의 선택적이고 집중적인 접근 방식을 잘 보여준다. KKR은 글로벌 네트워크, 경영 전문성, 그리고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삼화의 경영진과 임직원들과 협력하여, 삼화가 다음 단계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TPG는 2023년 투자를 계기로, 삼화가 가족 소유 기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부문에 주력하는 선도적인 화장품 용기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삼화는 새로운 투자자인 KKR의 지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화장품 용기 선도 기업으로서 입지를 더욱 확대하고 위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KKR은 이번 투자를 주로 아시아 펀드 IV와 K-시리즈를 통해 집행하고 있다. 삼화 인수는 한국 기업에 대한 KKR의 오랜 투자 이력에 추가되는 또 하나의 사례다. KKR의 한국 투자 사례로는 무신사, SK E&S, 에코비트, HD현대마린솔루션, KCF테크놀로지스, LS오토모티브, 오비맥주 등이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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