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강릉지역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체육계가 타격을 입고 있다. 강릉시는 4일 극심한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시내 모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시는 이미 7월 중순부터 선제적 조치로 관내 공공수영장 3곳의 운영을 멈춰 세웠다. 이번 결정으로 강릉종합운동장과 강남체육공원 내 각종 운동시설을 비롯해 강릉시체육회 위탁 운영 파크골프장·테니스장 등 공공체육시설 전체가 문을 닫게 됐다.
하지만 일정 변경이 곤란한 전문체육 훈련, 대회 출전 준비, 프로축구 경기 등은 사전 협의를 통해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경기장 내 화장실과 세면대 같은 부대시설 이용도 절수 차원에서 제한된다.
이 여파로 6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홈경기를 갖는 강릉시민축구단은 부대시설 이용 제약으로 무관중 경기를 확정했다.
같은 경기장에서 13일 FC서울과 맞붙는 강원FC는 강릉시·문화체육시설사업소 등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팬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강릉 밖에서 물을 가져와 잔디에 뿌리고 임시 화장실도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가뭄이 누그러지면 공공체육시설을 단계별로 다시 열고, 재개방 전 안전점검과 환경정비를 철저히 해 시민 불편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강릉에서 예정됐던 스포츠 행사들도 줄줄이 취소·연기되고 있다.
강원관광재단은 강릉시 재난 상황 선포에 따라 6일 예정된 경포 트레일런 행사를 무기한 미뤘다.
9일부터 강릉 테니스장 등에서 열리기로 한 '2025 강릉 커피배 전국시니어테니스대회'도 취소됐다.
당구대회와 볼링대회 등 기타 스포츠 행사들도 잇달아 연기 수순을 밟고 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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