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평화·다자주의' 연설에
트럼프 "미국 언급됐어야" 불만
우크라戰 종식 추진도 지지부진
러시아엔 경제제재 가능성 시사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중국 베이징에서 반(反)트럼프의 상징으로 불리는 '격변의 축'(중국·러시아·북한) 정상들이 대규모 군사 열병식을 마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제재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트럼프 "미국 언급됐어야" 불만
우크라戰 종식 추진도 지지부진
러시아엔 경제제재 가능성 시사
■미국 리더십 공백…중국이 빈자리 채워
중국은 트럼프의 발언이나 태도에 개의치 않고 반트럼프 세력을 규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어젯밤 그 연설을 봤다. 시 주석은 내 친구이기도 하다.
시 주석은 "오늘날 인류는 다시 한번 중대한 선택에 직면해 있다"며 "평화냐 전쟁이냐, 대화냐 대결이냐, 윈윈 협력이냐 제로섬 경쟁이냐"고 말했다. 이어 "중국 인민은 역사의 올바른 편에 굳건히 서 있으며, 인류 문명과 진보의 편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다자주의를 경시하고 무역전쟁을 주도하면서 국제질서를 지탱해온 미국의 리더십을 잃었다고 진단했다. 그사이 중국은 다자주의와 안정을 내세우며 포스트 냉전 세계질서의 수호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맹 사이에서도 미국 우선주의가 지속되면 국제관계에서 트럼프의 리더십은 점점 힘을 잃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러시아 제재 두고 신경질적 반응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의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그(푸틴)의 결정이 만약 우리가 불만족한다면 무언가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발언 수위상 러시아에 대한 무력이나 경제적 조치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우크라이나와 2주 내 양자회담을 열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회담은 열리지 않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CNN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종식시키려는 미국의 추진력이 거의 정체돼 백악관이 좌절에 빠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곧 통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회담이 준비되면 모스크바로 오라"고 말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농락'이라고 반응했다.
prid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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