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병철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로 지명한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이 "연준의 독립성을 최우선으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대통령도 적절한 통화정책에 대한 의견을 가질 권리가 있다"며 트럼프의 개입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그가 결국 트럼프의 정책적 의중을 대변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마이런 후보는 4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연준 독립성은 최우선 가치"라며 "확정된다면 경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립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청문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열렸다.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마이런의 모든 결정은 트럼프의 꼭두각시라는 의심에 휩싸일 것"이라며 "그의 충성은 국민도, 데이터도 아닌 트럼프에 있다"고 직격했다.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청문회에서 미란이 연준 독립성을 존중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만큼 지명 절차에 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런은 또한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했다는 증거는 없다"며 연준 내부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최근 연준이 기후변화 등 본래 권한을 넘어선 영역에 개입해 정치화됐다고 비판하며 "의회가 부여한 핵심 임무에서 벗어나는 연준의 행보에 강력히 제동을 걸 것"이라고 강조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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