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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객인 척 피로연 즐기던 40대男, 축의금 1억 들고 달아났다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5 07:44

수정 2025.09.05 07:00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의 한 결혼식장에서 축의금함을 훔친 남성의 모습. 뉴스1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의 한 결혼식장에서 축의금함을 훔친 남성의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결혼식장에서 하객을 가장한 남성이 약 10만 달러(약 1억3900만원)가 들어있던 축의금 상자를 통째로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5일 데일리메일,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11시쯤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한 결혼식 피로연장에 초대받지 않은 남성이 찾아와 약 90분간 머문 뒤 축의금함을 챙겨 달아났다.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결혼식 피로연이 한창이던 행사장에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등장했다. 이 남성이 피로연장을 자연스럽게 돌아다니며 종업원에게 술을 주문하는 등 하객처럼 행동하는 장면이 담겼다.

눈치를 살피던 남성은 하객들이 춤을 추는 틈을 타 축의금 봉투가 담긴 상자를 집어 들고 조용히 행사장을 빠져나가 검은색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을 타고 달아났다.



피해액은 약 8만 달러(1억1100만원)~10만 달러(1억3900만원)로 추산된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신랑 조지 파라핫은 "현금과 수표를 많이 주기 때문에 봉투를 한데 모아 상자에 보관했다"며 "완벽했던 파티가 그 순간부터 악몽이 됐다"고 말했다.

신부는 "무슨일이 벌어진 건지 알게 되자 순식간에 음악이 꺼지고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결국 무도장 바닥에 주저앉아 친척들과 함께 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비용을 들여 경비 인력을 배치했지만 범행을 막지 못했다. 이들은 사건 직후 경찰에 신고했고, 5000달러(약 700만원)의 보상금을 내걸었다. 또한 하객들에게도 당시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40대로 추정되는 범인의 행적을 추적 중이며, 결혼식장 인근에서 범행을 사전에 준비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나섰다.

신랑은 "다친 사람이 없어 다행"이라며 "교회에서의 결혼식은 정말 아름다웠고, 가족과 함께한 파티도 즐거웠다.
비 오는 날 결혼하면 잘 산다던데 우리 부부는 절도를 비로 여기겠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