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푸틴, 中의 비자 면제 조치 환영 "우리도 그렇게 할 것"
中, 러시아 국민 무비자 입국 먼저 허용...열병식 계기로 양국 밀착
中, 러시아 국민 무비자 입국 먼저 허용...열병식 계기로 양국 밀착
[파이낸셜뉴스] 이달 열병식을 전후로 급속하게 밀착 중인 중국과 러시아가 양국 국민들의 비자를 면제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제10차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 리홍중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과 만났다. 이미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여했던 푸틴은 리홍중과 만남에서도 중국과 협력을 강조했다. 푸틴은 중국의 비자 면제 조치에 대해 "물론 러시아는 이런 우호적인 조치에 보답할 것"이라며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중국과 러시아는 상대국에 단체 관광 무비자 제도를 시행 중이다.
중국 외교부의 궈자쿤 대변인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단체 관광객이 아닌 일반 러시아 국민도 중국에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일반 여권을 소지한 러시아 국민을 대상으로 이달 15일부터 내년 9월 14일까지 1년간 시범적으로 비자 면제 정책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 관광, 친지 방문 또는 교류 목적으로 중국을 방문하고 30일 이하의 체류 기간을 갖는 러시아 일반 여권 소지자는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4일 푸틴과 만난 리홍중은 이번 무비자 조치에 대해 “중러 양국의 협력 강화를 상징하는 중요한 외교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타스에 따르면 현재 단체 관광객이 아닌 일반 중국인들은 일반 비자나 전자 비자를 통해 러시아에 입국하고 있다. 2023년 8월 도입된 전자 비자를 이용하면 최대 30일까지 러시아에 체류할 수 있다. 발급에 며칠이 소요되며 비용은 약 40~50달러(약 5만5760원~6만9700원)라고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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