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美 이민 당국, 현대-LG 배터리 공장 급습 "불법 고용 수사"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5 07:41

수정 2025.09.05 07:42

美 ICE 및 국토안보부, 서배너 현대차-LG 공장 압수 수색
"불법 고용 관행 및 중대한 연방 범죄" 수사 목적
체포 인원이나 수사 기간은 알려지지 않아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6월부터 대대적인 불법이민자 단속에 나선 미국 정부가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에 있는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을 압수 수색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대변인은 “불법 고용 관행 및 중대한 연방 범죄” 때문에 수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ICE와 국토안보부 산하 국토안보수사국(HSI)은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엘라벨의 현대 메타플랜트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했다. 미국 국토안보부의 스티븐 슈랭크 요원은 CNBC를 통해 건설 현장에서 불법 고용으로 의심되는 행위가 포착되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공장에는 현재 약 14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현대의 마이클 스튜어트 대변인은 현지 NBC뉴스를 통해 수색이 이뤄졌다고 확인하고 "우리는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하고 있으며 모든 노동 및 이민 규정을 준수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날 수색은 오전부터 진행됐으며, 현재 몇 명이 구금됐는지 등 구체적인 사안은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현대 직원이 단속 대상인지, 현장의 직원들만 대상인지도 불분명하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익명의 직원은 NBC뉴스를 통해 이날 오전 당국 요원들이 찾아와 공장 부지 내 모든 사람들에게 미국 시민권자인지 질문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일부 영상들에는 당국 요원들이 직원들을 줄 세우는 모습이 담겼다. 요원들이 직원들에게 질문을 하고 가방을 수색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국토안보부의 슈랭크는 “우리는 서류가 없는 사람들을 다수 체포했다”면서 4일 이후에도 조사가 계속된다고 말했다. 그는 체포 인원과 수사 시기를 정확히 언급하지는 않았다.
ICE 대변인은 “이번 수사는 위법 행위에 책임을 묻고 규정 준수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러한 복잡한 사건은 강력한 협력과 수사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