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서울 관악구의 한 프랜차이즈 피자가게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직접 119에 신고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5일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녹취록 자료에 따르면 피해자는 지난 3일 오전 11시 6분 119 상황실에 직접 전화를 걸었다.
피해자는 소방에 칼로 배를 공격당했고 공격한 사람은 '주인'이라고 말했다. 주소를 피자가게로 설명한 것을 고려하면 피자집 주인을 가해자로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피해자는 '몇 명이 다친 것이냐'는 소방의 질문에 "3명"이라고 답했고 "1명은 의식이 없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소방은 응급처치 부서를 연결할 테니 끊지 말고 기다릴 것을 요청했으나 피해자는 "움직이지 못해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소방에 접수된 최초 신고는 오전 10시 53분 경찰의 공동 대응 요청 건이었다. 오전 11시 2분에도 같은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앞서 지난 3일 관악구 조원동의 한 피자집 가맹점주 A 씨가 프랜차이즈 본사 임원과 동행한 인테리어 업자 2명 등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피해자들이 모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이 발생한 점포는 지난 2023년 10월쯤 본사와 가맹 계약을 맺고 운영을 시작한 이후 매장 내 일부 타일이 깨지는 등 문제가 생기면서 인테리어 업체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범행 후 자해해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수술을 받은 상태다. 경찰은 퇴원 후 A 씨의 신병을 확보해 자세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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