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기간만 4개월…손으로 만든 지하철·승강장 등 사실적 묘사
이틀 만에 영상 조회수 1억회 돌파…이전에도 아파트·영화관 제작
이틀 만에 영상 조회수 1억회 돌파…이전에도 아파트·영화관 제작
[파이낸셜뉴스] '고양이 집사'인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4개월에 걸쳐 수작업으로 만든 '고양이 지하철'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지난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에 거주하는 DIY 크리에이터 싱즈레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유튜브 채널에 '고양이 지하철역' 제작 영상을 공개했다.
허난성 출신의 DIY 크리에이터인 싱즈레이는 중국 본토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12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현재 아내와 아들, '낫 배드'·'프리티 굿'이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 두 마리, 개 한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애완동물을 위한 그의 미니어처 제작은 2023년부터 시작됐다. 싱즈레이는 아내의 애완동물 가게 안에 고양이를 위한 고급 아파트를 제작했고 영화관, 슈퍼마켓, 당구장 등을 갖춘 캣타운으로 확장시켰다.
공개된 영상에는 고양이를 태운 미니 열차가 선로를 달리다 플랫폼에 정차한다. 이어 안전문과 지하철 문이 열리면서 고양이들이 탑승하거나 하차한다. 객차 내부는 밝고 넓어 고양이들이 편안히 머물 수 있다. 지하철 기관사의 자리에도 고양이가 앉아 있다.
재치있는 역 이름도 눈길을 끌었다. 싱즈레이가 공개한 지하철역은 '캣타운'(Cat Town)이고 노선을 따라 있는 다른 역들도 '캣닢 힐'(Catnip Hill), '문워처 테라스'(Moonwatcher Terrace)였다.
고양이 지하철역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AI로 만든 것 아니냐', '지하철에 탑승한 고양이를 보기 전까지 AI가 만든 것이라 확신했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싱즈레이는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먼저 독학으로 배운 컴퓨터 그래픽으로 3D 모델링에 나섰다.
SCMP는 "싱즈레이가 미니어처 작품들을 만들기 위해 인쇄부터 목공, 용접까지 많은 기술을 스스로 익혔다"고 설명했다.
이후 넓은 작업실 공간에서 동료들과 재단하며 용접도 한다. 크기다 작다 보니 미니어처 안에서 머리를 부딪히기도 한다.
싱즈레이는 "열차와 플랫폼 문을 동기화하는 것부터 에스컬레이터를 원활하게 운행하는 것까지 수많은 어려움에 부딪혔지만, 잘 해결했다"며 "제 결심은 흔들리지 않았고 여러 번의 실패 끝에 마침내 완성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할리우드 수준의 미니어처 작품", "4개월 만에 이런 퀄리티의 작품을 만든다는 사실이 놀랍다", "현실판 주토피아를 만들어 냈다. 또 어떤 작품을 만들지 기대된다"거나 "정말 오랜만에 보는 최고의 작품. 고양이들의 좋은 이동 수단이 되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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