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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김정은 악수한 게 성과”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5 15:23

수정 2025.09.05 15:23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 일정을 마친 우원식 국회의장이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뉴시스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 일정을 마친 우원식 국회의장이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은 5일 중국 80주년 전승절 참석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를 나눈 것이 성과라고 자평했다.

우 의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귀국길에 취재진과 만나 “한반도 평화 문제에 있어 의외의 성과를 냈다”며 “김 위원장을 조우하고 악수를 나눈 것 자체가 성과”라고 밝혔다.

우 의장은 3일 중국 전승절 열병식 직전에 김 위원장과 만나 “오랜만입니다. 7년 만이에요.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고, 김 위원장은 작은 목소리로 “네. 반갑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장과 김 위원장은 2018년 4월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처음 만나 서로 술잔을 기울인 적이 있다.



우 의장은 “중국에 갈 때는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이 동선 분리 탓에 쉽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런 속에서도 조우했다”며 “특히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남북관계에 대한 제 생각을 전한 것도 성과”라고 말했다.

우 의장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고 우 의장은 “한반도 평화를 잘 지켜내는 것이 세계 평화와 연결돼있고 우리 국민의 안전과도 연결돼있다.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 후에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를 물었고, 우 의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 시대를 열자는 의지를 표하며 “첫 단추로 문화 교류 문제를 접근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화교류의 일례로 우리의 울산 반구대 암각화와 북한의 금강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상황에서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총회를 활용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총회 참석 인사들이 한국의 세계유산을 둘러본 후 북한의 금강산까지 갈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우 의장은 “나도 금강산을 거쳐 원산 갈마까지 갔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를 전해 달라”고 했고, 푸틴 대통령은 “잘 알겠다”고 답했다.

또한 우 의장은 “원래 목표로 했던 한중관계의 협력 증진 성과도 있었다. 새로운 계기가 마련됐다”고 했다.

우 의장은 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올해 10월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을 부탁했다. 우 의장은 앞서 지난 2월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식 때 시 주석을 처음 마주해 APEC 참석을 당부한 바 있다.
거기에 4일에는 중국 공식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면담에서 거듭 시 주석 방한을 요청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