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작 하자르, 인생 첫 포디움
페라리 2명, 나란히 '리타이어'
여름방학 후 첫 경기, 변수 많아
1라운드 호주 경기와 비슷
베르스타펀, 오랜만에 2위로
페라리 2명, 나란히 '리타이어'
여름방학 후 첫 경기, 변수 많아
1라운드 호주 경기와 비슷
베르스타펀, 오랜만에 2위로
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지만 유독 국내에는 인기가 없는 ‘F1’. 선수부터 자동차, 장비, 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 세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격주 주말, 지구인들을 웃고 울리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F1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루겠습니다. F1 관련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원하신다면, ‘권마허의 헬멧’을 구독해주세요.
본격 연재에 들어가기 전 경기장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서킷 한 바퀴 길이는 4.3㎞, 전체 랩 수는 72랩, 코너 수는 14개입니다. 해안 근처에 있기 때문에 모래가 많이 날려 서킷 표면이 상당히 미끄럽습니다. 참고로 이번 경기에서도 모래나 날씨 때문에 미끄러진 차들이 여럿 보였습니다. '여름방학' 후 열린 후반기 첫 경기와 그 이후 이야기들, 지금 시작합니다.
예선 시작부터 '노란 깃발', 여우도 깜짝 등장
Q1 시작 직후 랜스 스트롤(애스턴마틴)이 잔디를 밟고 벽에 부딪히며 옐로우 플래그가 나왔습니다. 스트롤은 충돌 직후 "다시 서킷으로 돌아갔다"고 했지만, 결국 차이 이상이 생겨서 퀄리파잉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선수들 대부분은 10~12번 코너에서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Q1 탈락자는 프랑코 콜라핀토(알핀), 니코 훌켄버그(킥 자우버), 에스테반 오콘(하스), 올리버 베어먼(하스), 스트롤입니다. 7월 영국 실버스톤에서 3위에 오른 F1 '헐크'가 하위권으로 출발합니다.
Q2에 재미 있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바로 여우가 나타난 건데요, 샤를 르클레르(페라리)가 "10번 코너에 여우가 있다. 지금은 나간 것 같다"고 하며 팀 라디오에 전달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Q2에서는 큰 사고는 없었지만, 이변이 상당히 벌어졌습니다.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가 11위로 탈락했고, 리암 로슨(레이싱 불스)가 마지막 랩에서 츠노다 유키(레드불 레이싱)를 앞서며 8위에 올랐습니다. Q2 탈락자는 안토넬리, 츠노다, 가브리엘 보톨레토, 피에르 가슬리(알핀), 알렉산더 알본(윌리엄스)입니다. 알본은 Q2 직후 타이어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Q3는 오스카 피아스트리(맥라렌), 랜도 노리스(맥라렌)이 서로 기록을 주고 받았습니다. 끝까지 다른 선수들이 앞서지 못했고, 결국 두 선수가 1~2위를 차지했습니다. 막스 베르스타펀(레드불)이 3위에 올랐고, 하자르가 4위에 오르며 이번 경기 반전의 서막을 알렸습니다. 피아스트리는 통산 5번째 폴포지션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본경기서도 노란 깃발 4번...오늘의 주인공은
23번 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루이스 해밀턴(페라리)이 사고를 당하며 옐로우 플래그가 나왔습니다. 세이프티차가 선언됐는데, 직전에 피트인을 한 샤를 르클레르(페라리)가 큰 손해를 봤습니다. 세이프티카가 나오면 추월이 금지되고, 속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평상시 20초 정도 걸리는 피트인-복귀가 10초 이하로 줄어들게 됩니다. 결국 루이스 해밀턴은 완주를 하지 못했습니다.
32랩에는 버츄얼 세이프티차가 나왔습니다. 경기 재개 직후 카를로스 사인츠(윌리엄스)와 로슨이 충돌했는데, 그 파편이 경기장에 널부러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53랩입니다. 언더컷(앞선 차량보다 먼저 피트 스탑을 해 새로운 타이어로 교체한 후, 피트 스탑을 하는 앞선 차량을 추월하는 전략)을 활용, 안토넬리를 추월한 르클레르를 안토넬리가 무리해서 재추월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난 것입니다. 르클레르 차가 한 바퀴 돌 정도의 충격이었습니다. 결국 페라리 두 차 모두 경기를 마치지 못했습니다. 무거운 표정의 르클레르 표정이 개인적으로 짠합니다. 안토넬리는 이 충돌로 10초 패널티를 받게 됐습니다.
65랩, 이번에는 노리스입니다. "불 타는 냄새가 난다"던 노리스 차가 멈추고 말았습니다. 또 다시 세이프티차가 나왔고 베르스타펀이 2위, 하자르가 3위로 올라갔습니다.
경기 마지막까지 세이프티차가 나오는 바람에 끝까지 긴장감이 있던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자리만 지키자"는 느낌으로 레이싱을 마무리, 변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피아스트리가 1위, 베르스타펀 2위, 하자르가 3위에 올랐습니다. 혼란 속 레이스에서 6~10위 순위도 평소와 달랐습니다. 퀄리파잉을 포기했던 스트롤이 7위에 올랐고 츠노다도 9위에 오르는 결과를 냈습니다.
하자르는 프랑스인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에 포디움에 오른 F1 선수가 됐습니다. 하자르는 2004년생, 만 20세입니다. 역대 기록으로 보면 노리스에 이은 5위입니다. 참고로 1위는 18살에 포디움에 오른 베르스타펀입니다.
해밀턴, 다음 경기 5계단 떨어진다, 왜?
팀별 중간 점검을 하겠습니다. 노리스가 완주를 못하긴 했지만 맥라렌이 여전히 584점으로 압도적 1위입니다. 페라리가 260점으로 2위, 메르세데스가 248점 3위입니다.
선수 개인 점수도 맥라렌 두 선수가 압도적 1~2위지만, 베르스타펀이 네덜란드 경기에서 2위에 올라 노리스와의 격차를 70점으로 줄였습니다. 이번 경기 포디움에 오른 하자르가 3계단 상승, 10위에 올랐습니다.
다음 경기는 이탈리아 몬자로 갑니다. 베르스타펀이 기세를 몰아 격차를 더 줄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모든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도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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