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공수 작전에도 오봉저수지 저수율 떨어져
10% 이하로 떨어지면 제한급수는 불가피해
10% 이하로 떨어지면 제한급수는 불가피해
[파이낸셜뉴스] 강릉시의 가뭄 재난 사태 선포가 8일째를 맞았지만, 사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군 헬기와 해경 함정, 수백 대의 군용·소방차량까지 투입해도 생활용수의 근간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 하락을 막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봉저수지는 강릉 지역 생활용수의 85% 이상을 담당한다. 지역 주민 18만명의 생존과 직결된 물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릉시에 따르면 6일 하루 동안만 총 2만9603t의 물이 외부에서 급히 공급됐다.
그러나 성과는 미미했다. 오히려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전날 13.2%에서 12.9%로 더 떨어졌다.
지난 5일에는 무려 3만t이 넘는 물을 쏟아부었음에도 같은 결과였다. 사실상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도 저수율 감소세를 막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현장에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온다.
강릉시는 결국 이날부터 제한급수에 들어갔다. 100t 이상 저수조를 가진 공동주택 113곳(4만5000세대), 대형 숙박시설 10곳, 공공기관 1곳 등 124곳이 1차 대상이다. 수도 밸브를 잠가 공급을 차단한 뒤, 저수조 물이 고갈되면 급수차가 투입되는 방식이다.
만약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지면, 홍제정수장 급수 전 지역 5만3000여 계량기가 대상이 되는 전면 제한급수로 확대된다. 이 경우 △오후 10시~오전 5시 단수(1단계) △격일제 단수(2단계)로 수돗물이 차단된다.
급수 차량 지원만으로는 버틸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생수 배급도 이어지고 있다. 강릉시는 전날부터 전 시민(주문진읍·왕산면·연곡면 제외)을 대상으로 1인당 생수 12L를 지급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긴급 배부가 진행됐다. 현재 확보된 생수 441만여개 중 118만개가 이미 배포됐으며, 남은 322만개가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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