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굴의 계절이 돌아온다..굴로 '환절기 증후군' 잡자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6 14:21

수정 2025.09.06 14:21

9월 말부터 제철 맞는 '바다의 우유' 굴
눈과 혈액, 뼈 건강, 생식 기능에 도움
노로바이러스 예방 위해선 익혀 먹어야
생굴요리. 자생한방병원 제공
생굴요리. 자생한방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가을부터 제철이 제철인 굴은 바로 ‘바다의 우유’로 불리며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 철분·칼슘·아연·단백질이 풍부해 성장기 아이들부터 성인까지 남녀노소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천연 종합영양제다.특히 9월 이후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굴은 가을철 대표 보양식으로 꼽힌다. 하지만 굴은 단순히 맛과 영양을 넘어, 우리 몸의 ‘환절기 증후군’을 달래주는 특별한 힘을 지니고 있다.

환절기는 기온과 습도의 변화가 크다 보니 쉽게 피로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한의학에서는 굴을 차고 서늘한 성질을 가진 음식으로 본다. 열이 많아 얼굴에 홍조가 있거나 피부가 건조한 사람에게 특히 잘 맞는다.

굴의 짭짤한 맛은 체액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고, 땀이 과하게 나는 증상도 잡아준다.

'동의보감'에는 “굴은 눈과 혈액, 뼈 건강에 좋고, 생식 기능에도 도움이 된다”는 기록이 있다. 또 '본초강목'에서는 “굴은 얼굴이 화끈거리는 증상을 가라앉히고 산모의 회복을 돕는다”고 소개돼 있다.

굴은 다양한 식재료와 궁합이 잘 맞아 ‘만능 보양식’으로 활용된다.

굴 생강죽은 굴의 차가운 성질을 생강이 중화해 소화불량을 막아주고, 어패류 섭취로 인한 복통과 설사도 예방한다. 여기에 대추를 더하면 신경 안정과 기침·갈증 완화에도 좋다.

굴 전골도 좋다. 굴과 쑥갓, 표고버섯, 인삼을 함께 끓여내면 피로회복 ‘끝판왕’이 된다. 쑥갓은 굴의 찬 기운을 잡아주고, 표고버섯과 인삼은 기력 충전에 도움을 준다. 가을 저녁에 가족과 함께 즐기기 딱 좋은 메뉴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체질’에 맞아야 보약이 된다. 평소 소화력이 약하거나 손발이 차고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굴을 많이 먹으면 오히려 속이 불편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반드시 따뜻한 성질의 재료(생강, 마늘, 파 등)와 함께 요리해 먹는 것이 좋다.

또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노로바이러스다. 가열하지 않은 생굴은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특히 면역력이 약한 유아·임산부·고령자는 생굴보다는 익혀 먹는 편이 안전하다.


일산자생한방병원 김동우 병원장은 “굴은 영양이 풍부해 환절기 면역 저하, 잔기침, 피부 건조 증상에 도움이 된다”며 “다만 개인의 체질과 상황에 맞는 섭취법을 선택해야 굴의 맛과 건강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