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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4박5일 방중 후 평양 복귀, 주민들에 알려…주애 사진 노출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6 15:58

수정 2025.09.06 16:25

대내 선전 매체 노동신문에 김정은 복귀 보도
전용열차 내부 김정은 옆에 선 주애 사진 노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5일 중국 방문을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켑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5일 중국 방문을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켑처
[파이낸셜뉴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참석을 계기로 한 4박5일 간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5일 평양에 도착했다.

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김정은과 딸 주애, 최선희 외무상, 조용원 당 비서 등 방중 인사들이 열차 안에 탑승한 모습 등을 담은 사진 2장을 싣고 "김정은 동지께서 5일 오후 중화인민공화국방문을 마치시고 평양으로 돌아오시였다"고 짧게 보도했다.

지난 5일 밤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그의 평양 복귀 소식을 전한 이후 북한 주민들이 보는 매체 노동신문에도 이 같은 소식을 빠르게 전했다. 관영 라디오 조선중앙방송도 김정은의 귀국을 오전 6시 첫 보도로 알렸다.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을 보면 김정은 곁에 서 있는 주애는 지난 1일 평양을 떠날 때와 마찬가지로 짙은 색 정장 차림이었다.



같은 면에는 오는 9일 북한 정권수립일 77주년을 맞아 이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베트남 럼 공산당 서기장과 르엉 끄엉 국가주석이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됐다. 북한은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촉발된 지난 1950년 6·25전쟁 발발 약 2년 전인 지난 1948년 9월 9일을 김일성을 내각 수상으로 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권수립일로 매년 기념하고 있다.

2면에도 정권수립일을 앞두고 일본과 중국 등에 있는 각종 해외동포조직과 단체들이 김일성·김정일 동상이 있는 만수대 언덕 앞으로 꽃바구니를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이어 3면도 정권수립일을 맞아 사회주의애국공로자들과 농업근로자들의 상봉모임이 전날인 5일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참가자들은 당 창건 80주년과 당 제9차 대회를 빛나는 노력적 성과로 맞이하자고 호소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4면은 모든 당조직들이 '애국으로 단결하자'는 구호를 더욱 높이 들고 각종 난관들을 극복해내자며 "모든 당조직들이 사람들의 당사업을 철저히 지향시켜나갈 때 우리 국가의 부흥발전을 위한 투쟁이 보다 뚜렷한 성과로 이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 1일 평양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베이징을 향해 출발했다. 2일 베이징 도착한 김 위원장은 3일 오전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톈안먼(天安門) 망루에 나란히 서며 북중러 3각 연대를 과시했다. 김정은은 방중 기간 열병식 외에 북러 정상회담, 북중 정상회담을 가진 뒤 4일 오후 10시께 베이징역을 떠났다. 그의 이번 5차 방중 체류 기간은 4박5일로, 앞선 4차례 방중을 포함해 역대 최장으로 기록됐다.

한편 김정이 열차를 이용한 이유에 대해 그의 전용기 '참매 1호’ 기종 노후화와 신변 안전성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참매 1호는 러시아에서 1980년대 생산한 일류신(IL)-62M 계열로 리모델링을 거쳤다고 하지만, 현재 북한 외 전 세계 여객 항공사에서 해당 모델을 쓰고 있는 곳은 벨라루스 항공사가 유일하며 화물 전용으로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그가 방중에 이용한 전용열차 ‘태양호’는 ‘움직이는 요새’로 불릴 만큼 두꺼운 철판으로 제작됐다. 열차는 차체와 창문, 바닥이 모두 두꺼운 철판으로 제작되어 폭탄 테러에도 안전성을 상당 수준 보장할 수 있게 설계됐다고 한다.

내부에는 집무실과 침실은 물론 최고 수준의 무장·통신 장비를 갖췄다.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으로 정상 업무를 볼 수 있는 설비가 꾸며져 있어 업무를 지속할 수 있으며, 수행 간부 일행의 숙박 및 회의를 위한 객실과 전용 벤츠 방탄차를 운송하는 칸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북중 정상회담' 등 방중 일정을 마치고 평양에 도착했다고 6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전용열차에서 밖을 바라보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쳐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북중 정상회담' 등 방중 일정을 마치고 평양에 도착했다고 6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전용열차에서 밖을 바라보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쳐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