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몽골의 대표적인 화산 관광지에서 유명 한국인 여행 인플루언서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몽골 불간 주 오랑터거 화산에서 20대 여성 A씨가 추락해 사망했다.
A씨는 팔로워 약 9만명을 보유한 여행 인플루언서로, 몽골 북부 지역으로 출장을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TV조선에 “당시 A씨가 화산 위에서 사진을 찍던 중 갑자기 강풍이 불면서 중심을 잃고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지 당국과 공조해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오랑터거 화산은 해발 약 1680m로, 분화구 지름이 500~600m, 깊이가 50~60m에 달한다.
한편,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해외 트레킹 관광지의 위험구역 통제와 안전 관리가 강화돼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 촬영이나 SNS 활동을 위해 절벽·화산 지대 등 위험 지역에 접근하는 경우가 늘면서 안전사고 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화산에서 사진을 찍다가 추락해 사망한 사고는 여러 차례 있었다. 이런 사고들은 주로 관광객들이 화산 분화구나 절벽 가장자리에서 사진을 찍다가 발생했다.
지난해 4월에는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있는 이젠 화산에서 사진을 찍던 한 중국인 관광객이 실수로 자신의 옷자락을 밟는 바람에 화산 분화구에 떨어져 사망했다. 당시 이 관광객은 현지 가이드와 함께 일출을 보기 위해 화산을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가장자리에서 2~3m 정도 거리를 유지했지만, 점점 뒤로 이동한 그는 "위험하다"는 여행 가이드의 경고도 무시한 채 사진을 찍다 실수로 자신의 옷을 밟아 변을 당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