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마북 기술연구원서 미래 주거 실증
헬스케어·소음·공간·에너지 4대 솔루션 시연
"연구와 실증 병행, 미래 주거 패러다임 전환"
헬스케어·소음·공간·에너지 4대 솔루션 시연
"연구와 실증 병행, 미래 주거 패러다임 전환"
[파이낸셜뉴스] 지난 5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마북에 위치한 현대건설 마북 기술연구원. 아침 햇살이 환하게 비친 연구동 안에서는 실제 주거 환경을 구현한 실험 공간들이 차례로 열려 있었다. 이 자리에서 현대건설은 층간소음 저감, 벽체 없는 구조, 헬스케어 서비스, 에너지 자립 등 미래 주거 혁신기술을 직접 시연했다. 지난 몇 년간 축적된 연구 성과를 공개하고, 실제 생활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자리였다.
■층간소음 줄이고, 공간은 자유롭게
첫 번째 체험은 H사일런트랩이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1등급 인증을 받은 바닥시스템을 개발했다”며 비교 체험을 안내했다.
이어 방문한 곳은 네오프레임이었다. 전용 84㎡형 아파트 구조를 구현한 실증 공간에서 내부 벽체와 기둥은 찾아볼 수 없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외곽 기둥과 보가 하중을 지탱해 내부 공간을 자유롭게 구획할 수 있다”며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거실을 통째로 쓰거나 방을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오프레임은 국내 최초로 ‘주거용 PC 라멘조 접합 기술’ 인증을 받았다. 공장에서 생산한 기둥과 보를 현장에서 조립하는 OSC(탈현장 시공) 방식을 적용해 시공 효율을 높였다. 관계자는 “공기를 단축할 수 있고, 현장 인력 투입도 크게 줄어 안전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며 “층간소음 저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 챙기고, 에너지도 아끼는 집
세 번째로 방문한 곳은 올라이프케어하우스 체험 공간으로, 운동·수면·식단 관리, 응급 상황 대응, 주거 환경 제어 등 입주민 생활 전반을 통합 관리하는 미래형 웰빙 주거 모델이다.
먼저 운동 케어 프로그램이 시연됐다. 참여자의 움직임을 센서가 읽어내자 AI가 실시간으로 교정 코멘트를 내보냈다. 관계자는 “운동 기능을 측정하고 맞춤형 코칭을 제공하는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운동 케어 등 일부 서비스는 개인 생체 데이터를 다루는 만큼, 개인정보 보호를 고려한 선택형 운영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어 수면환경 개선 시스템 ‘헤이슬립’이 작동되는 모습이 공개됐다. 조명과 온도가 자동으로 바뀌자 모니터에는 수면 분석 그래프가 떴다. 관계자는 “수면 패턴을 분석해 숙면을 유도하는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낙상 감지 서비스도 공개됐다. 연구원 한 명이 일부러 바닥에 넘어지자 10초 안에 월패드에서 경보가 울리고 관리실 화면에 경고 문구가 떴다. 관계자는 “노약자가 넘어졌을 때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안전 서비스는 현재 개발 및 실증 단계에 있다.
마지막으로 에너지케어랩을 둘러봤다. 내부에는 광플라즈마 공기청정·환기 시스템이 설치돼 있었고, 천장 디퓨저를 통해 실내 공기가 순환되고 있었다. 관계자는 “방마다 공기청정기를 두지 않아도 미세먼지를 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케어랩은 단지 차원의 에너지 자립을 실험하는 공간이다.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충전 시스템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돼 전력 수요가 많은 저녁 시간대에 낮 동안 생산한 전기를 활용할 수 있다.
이날 시연 과정을 이끈 안계현 현대건설 기술연구원 기반기술연구실장은 “연구와 실증을 병행하는 마북 연구원이 미래 주거 패러다임 전환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며 “헬스케어·안전·공간·에너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주거 문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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