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IFA서 펼쳐진 '미식의 향연'…맛으로, 냄새로 주방가전 '유혹'

뉴스1

입력 2025.09.07 07:03

수정 2025.09.08 10:50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5 지멘스 부스에서 독일의 푸드 인플루언서 토르스텐 클루스케가 쿠킹쇼를 진행하고 있다. 2025.9.6/뉴스1 ⓒ News1 박주평 기자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5 지멘스 부스에서 독일의 푸드 인플루언서 토르스텐 클루스케가 쿠킹쇼를 진행하고 있다. 2025.9.6/뉴스1 ⓒ News1 박주평 기자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5 밀레 부스에서 독일 셰프들이 쿠킹쇼를 진행하고 있다. 2025.9.6/뉴스1 ⓒ News1 박주평 기자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5 밀레 부스에서 독일 셰프들이 쿠킹쇼를 진행하고 있다. 2025.9.6/뉴스1 ⓒ News1 박주평 기자


(베를린=뉴스1) 박주평 기자
"백문이 불여일식"
백번 설명을 듣는 것보다 한번 맛보는 게 주방 가전을 이해하는 가장 빠른 길이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 현장이 '맛있는 냄새'로 가득 채워졌다. 빵집에서 날 법한 고소한 빵 굽는 냄새부터 고급 레스토랑의 스테이크 굽는 냄새까지 다양했다. 밀레, 지멘스 등 주요 기업들의 부스에서는 유명 셰프들이 현장에서 직접 요리하는 쿠킹쇼가 펼쳐지며 소비자들을 맛과 냄새로 사로잡았다.

6일(현지시간) 오전 방문한 IFA 2025 지멘스 부스에서는 독일의 푸드 인플루언서 토르스텐 클루스케가 진행자와 함께 한창 쿠킹쇼를 진행하고 있었다.



클루스케는 지난 2015년 '독일 아마추어 마스터 셰프' 대회에서 우승한 후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중에게 쉬운 요리법을 전수하고 있는 푸드 인플루언서다.

부스 내 마련된 주방 옆에는 대형 스크린이 있어 셰프가 요리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했고, 맞은 편에 마련된 좌석을 가득 채운 관람객들은 흥미진진하게 쿠킹쇼를 관람했다.

클루스케는 쿠킹쇼 중간중간 관람객들과 대화하는 것은 물론 관람객들을 요리 과정에 참여시키며 흥미를 더했다. 한 남성 관람객이 손을 들고 주방으로 나와 완성된 요리, 포카치아와 차이브, 베이컨 조각을 곁들인 오믈렛을 접시에 담아냈다. 관람객들은 즉각 요리를 받아 가기 위해 모여들었고, 재빠르게 움직여 한 접시를 얻어냈다.

바삭하게 구워진 포카치아를 씹자 고소함이 퍼졌고, 생크림처럼 부드러운 계란은 녹아 없어졌다. 쿠킹쇼가 끝나자마자 다음 쇼를 기다리는 관람객들로 금세 좌석이 채워졌다.

이날 전시회에서는 지멘스 외에도 밀레, 보쉬, 스페인 주방가전 세코텍, 중국 가전 마이디어 등 다양한 브랜드가 부스에서 쿠킹쇼를 진행했고, 그 앞에는 각 부스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모였다.

밀레는 미슐랭 2스타 오너이자 스타 셰프 알렉산더 헤르만을 초빙해 쿠킹쇼를 진행했다. 헤르만이 다른 셰프들과 함께한 쇼에서는 피자와 뇨키를 만들었고, 재빠르게 움직여 맛을 볼 수 있었다. 한 끼에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미슐랭 셰프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이처럼 가전 브랜드들이 앞다퉈 쿠킹쇼를 하는 이유는 관람객들에게 자신들의 제품을 가장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셰프들은 해당 브랜드의 제품으로 요리하고, 그 과정에서 제품의 기능과 장점을 설명하면서 관람객들의 질문까지 받았다.

밀레가 이번 IFA 2025에서 선보인 다운드래프트 후드는 평상시 패널이 조리대에 들어가 있다가 조리 시 하부에서 올라와 환기 성능을 발휘하는데, 쿠킹쇼에서 유증기가 후드로 빠져나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조리대 뒤편에서는 식기세척기와 오븐이 작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세코텍의 쿠킹쇼 현장에서는 스페인 음식 파에야가 준비되고 있었다. 쿠킹쇼를 진행하는 프란치스카 슈베르트는 "좋은 제품들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그 제품들을 사용하는 에너지와 맥락이 중요하다"며 "쿠킹쇼를 통해 고객이나 유통업체와 더 잘 소통할 수 있고, 사람들에게 또 다른 방식으로 다가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보고, 음식을 맛볼 수 있다면 이해하기 훨씬 쉽다"며 "파에야나 고기 요리, 치즈케이크와 브라우니 같은 디저트, 슬러시와 스무디 등 제품의 모든 기능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IFA 부스에서 주방 가전을 전시했지만, 쿠킹쇼는 진행하지 않았다. 글로벌 1등인 냉장고, 세탁기와 비교해 국내 기업들은 오븐, 인덕션, 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은 상대적으로 유럽 기업보다 제품군이 적고 점유율이 낮은 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빌트인 가전을 중심으로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하고 있어 앞으로 국내외 유명 세프들이 IFA 쿠킹쇼 무대에 서는 장면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