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건 목숨 뿐.. 마지막 자존감 지키겠다"
악몽의 남부 대피서 되돌아온 난민도 많아
"과포화된 남부 대피, 이군 점령만 도울 뿐"
네 자녀의 아버지인 사멜 아부 삼라(38)는 신화통신 기자에게 "그들은 이미 과포화된 지옥 같은 남부 지역으로 우리를 다시 내몰고 싶어 한다"면서 "우리는 이동 수단도, 거주할 텐트도 없다. 사람들은 그 곳에서 이미 굶주림으로 지쳐서 빠져나오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가자 시티에서 평생 교사로 일했던 나세르 알-아타르는 " 나는 얼마 전에도 남부로 피난을 가서 살아 봤다. 그건 내 평생 최악의 악몽이었다"고 말했다.
"남부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그러니 여기 그냥 있겠다고 말하는 건 영웅주의가 아니다. 그 것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그는 강조했다.
주민 움 모하메드 자베르는 " 여기 우리가 남을 경우 우리가 잃을 수 있는 건 목숨 뿐이다. 하지만 다시 대피한다면 그건 지는 것이고 존엄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여기 남기로 했다"고 말했다.
가자 해변에서 텐트를 세우고 있던 옴 알라 아부 아즈와도 기자에게 "남부 피난지의 삶은 이미 '생존 불가' 상태에 이르렀다"고 단언했다.
"우리는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이 곳에 돌아오기로 결심한 것이다. 물도 음식도 없는 천막에서 죽는 것 보다는 최소한 우리 고향 도시에서 죽는게 낫다"고 그녀는 말했다.
가자 북부 알-샤티 난민 수용단지에서 만난 60세의 아부 루아이도 반쯤 폭파 당한 자기 집 잔해 앞에서 "저들은 이 곳을 포위하고 우리를 굶기고 폭탄을 퍼붓는다. 그 목적은 이 도시에서 사람들을 전부 쫓아내서 점령하기 쉽게 만드는 거다. 하지만 우리는 남아서 버티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활동가들 추산에 따르면 가자 시티 주민들의 80%는 피난하지 않고 남아있는 쪽을 선택했다고 한다.
6일 앞서 이스라엘 방위군( IDF)은 남부 칸 유니스 부근에 "인도주의 지역"을 지정했다고 발표하고 "이는 가자 시티의 지상 작전 '기드온 전차작전 2호'가 시작되면 시내의 하마스 거점들을 점령하기 위해서 대규모 전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 지정한 '인도주의 지역'에는 구호시설과 건물들이 있고 음식과 텐트, 의약품과 의료 장비도 계속 공급될 것이라면서 가자 시티 시민들의 빠른 대피를 권했다.
지난 몇 주일 동안 이스라엘군은 가자 시티와 가자 해안의 여러 곳에서 공격작전을 확대하면서 "전투 목적은 하마스의 전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소식통들은 실제로 공격한 곳은 민간 주거용 고층 아파트들과 대형 빌딩 들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5일에도 가자시티 서부의 13층 빌딩 무슈타하 빌딩을 폭파했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이 고층빌딩을 이용해서 정보 수집용 장비들을 설치하고 이스라엘군의 동향 파악을 위한 초소와 관측소들을 설치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건물 소재지의 행정부는 그 주장을 일축했다. 그 타워빌딩은 지난 해 이미 상당부분 파괴 당해서 지금은 민간인 피난민들 일부가 입주해 살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다음날 이스라엘 전폭기들은 같은 가자시티 서부 구역의 15층 알-수시 빌딩을 폭격해서 불과 몇 분 만에 폐허로 만들었다. 이 때문에 부근의 주택들과 상가, 도로들이 극심하게 파괴되었다.
가자 민방위대의 마무드 바살 대변인은 신화통신에게 "이 군의 폭격은 시민들을 마구 쫓아내서 피난길에 오르게 하는 것이다. 그래야 시내 전체를 빈 공간으로 만들어 쉽게 살륙의 부담을 덜고 점령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하마스도 6일 성명을 발표, 이스라엘의 가지시티 폭격은 "주민 축출과 점령을 위한 제도적, 정책적 수단"이라고 비난했다.
하마스는 이 날 언론보도문을 통해 자기들은 여전히 카타르와 이집트가 8월 18일 내놓은 중재안에 따라 60일간 휴전에 찬성하고 있으며, 가자지구의 영구정전을 위한 어떤 제안이나 아이디어도 받아들일 열린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하지만 "앞으로 어떤 합의든 반드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 구호품 가자 반입의 무조건 허용, 국제사회의 중재에 따른 진지한 포로교환 협상과 그 이행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하마스는 주장했다.
한편 카타르의 총리겸 외무장관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만 빈 하심 알-타니는 6일 영국의 이베트 쿠퍼 외무장관과 전화 회담을 하면서 "잔인무도한 가자 전쟁을 당장 멈추게 할 중동지역과 국제사회 중재국들의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전협정 타결과 함께 지속가능하고 방해 받지 않는 인도적 구호품의 즉시 반입, 양측의 인질과 수감자들의 신속한 교환이 필수적으로 보장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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