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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사태에 민주당 엇박..논평 자제 와중, 더미래 대미비판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7 13:07

수정 2025.09.07 13:07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ICE(U.S.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가 조지아주 내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직원 300여 명을 기습 단속·구금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뉴스1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ICE(U.S.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가 조지아주 내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직원 300여 명을 기습 단속·구금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공장에서 우리 국민 300여명이 체포된 사태를 두고 국민의힘은 논평을 쏟아내는 반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공식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그런 와중 민주당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는 7일 대미비판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미 이민당국은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 건설 중인 배터리공장 건설현장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한국인 3000여명 포함 475명을 체포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총력 대응을 지시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이 직접 방미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정부가 급박하게 대응하는 것과 달리 민주당은 여태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가 여야 대표를 만났을 때에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조지아 사태에 우려를 표한 반면,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이날까지도 당 차원은 물론 개별의원들이 나서 조지아 사태에 대한 우려와 정부의 대응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재명 정부는 ‘검토’가 아니라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한다. 외교장관은 필요시가 아니라 당장 워싱턴을 찾아가 강력히 항의하고 해결을 요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논평 하나 내지 않다가 이날 언론공지를 통해 “조지아주 상황과 관련해 국민과 함께 엄중하게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정부가 최고, 최속, 최선의 대책 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일체 논평조차 자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논평을 자제한다는 입장을 낸 직후 더미래가 나서 미 정부에 날을 세웠다.
더미래 소속 오기형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대규모 대미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미국이 진심으로 우리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원한다면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며 “우리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사증제도가 이를 뒷받침하기에 미흡했던 점을 감안해 미국 정부는 구금된 우리 국민들에 대해 필요한 모든 편의 및 보호를 제공해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