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효율화로 'AI 실탄' 장전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통3사(SKT·KT·LG유플러스)는 올해 희망퇴직 등 내부 인력 효율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인력 운용 최적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AI 투자 역량을 끌어올려 미래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가 올해 말 기준 만 50세 이상·10년 이상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8월 1일부터 19일까지 실시한 희망퇴직 신청자는 65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KT는 앞서 지난해 10월 진행한 희망퇴직·인력 재배치 등으로 연간 3000억원의 인건비 지출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T는 구조조정 효과 등에 힘입어 올해 2·4분기 역대 첫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은 퇴직 이후를 준비하도록 회사가 지원하는 복지 프로그램 '넥스트 커리어' 격려금 최대 금액을 종전 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상향하는 등 인력 운용 효율화 수순을 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AI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쏟는 상황에서 AI 인력 위주 채용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컨퍼런스 등 열고 AI 인력 채용
이통사들은 수시 인력을 채용하고 조직을 개편하는 등 AI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대대적인 AI 인력을 보강한 SKT는 지난달 유영상 대표 직속 조직인 'AI보드(AI Board)'를 신설했다. SKT는 이 조직을 통해 사내 전 부문에 걸쳐 AI 기반 업무 재설계를 추진하고, 각 영역에 특화된 AI 에이전트 개발을 기획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KT는 이달 8일까지 직무분야 유관 경력 1년 이상 5년 이하 주니어경력자를 뽑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팔란티어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AI 분야에서 경력 채용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이번 채용 분야도 △팔란티어 프로젝트 컨설팅 △팔란티어 데이터 인텔리전스 △인공지능 전환(AX) 컨설팅·수행 등 AI 비중이 크다.
LG유플러스는 오는 17일 서울 마곡사옥에서 테크 컨퍼런스인 '유플텍플'을 개최한다. 참가 대상은 국내 주요 대학 컴퓨터공학 전공 졸업자 및 관련 업계 재직 중인 엔지니어들이다. LG유플러스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실무자·전문위원들이 나서 AI 기술, 채용 등과 관련해 참석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다. 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세와 맞물려 인재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자 대학 내 인력 선점에 팔을 걷어붙였다는 분석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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