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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에 가려진 국민의힘 내홍..장동혁 리더십 시험대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07 14:29

수정 2025.09.07 14:24

특검수사에 가려졌던 '김장대첩' '찬탄-반탄'
압수수색 위기 넘기며 내홍 부상할지 주목
시험대는 '李대통령 독대-지명직 최고위원'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리에 앉아 있다.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리에 앉아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기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을 두고 극렬히 다퉜던 데 비해, 장동혁 대표 체제가 꾸려진 후 내홍이 불거지지는 않았다. 내란특검이 전격 압수수색을 시도해 ‘공공의 적’으로 나서면서 똘똘 뭉치게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압수수색이 임의제출로 정리돼 소강상태가 되면서, 장동혁 대표가 당 내홍이 격화되지 않도록 관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갈등 재연은 김민수 최고위원 발언에서 조짐이 보이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석방을 요구하거나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파면 판결을 부정하는 취지의 발언이 대표적이다.



단일대오 대여투쟁을 내세운 장 대표로서는 김 최고위원의 파격적인 발언들이 골치일 수밖에 없다. 장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찬탄(탄핵 찬성)을 쫓아낼 기세로 강경한 발언을 쏟아낸 것과 달리 취임 후에는 단합을 강조하고 윤 전 대통령과도 거리를 두고 있다. 일각에서 ‘김장대첩(김 최고위원과 장 대표 간의 갈등)’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지도부 내 갈등을 점치는 이유이다.

찬탄 최고위원들도 내홍을 격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당장 양향자 최고위원은 김 최고위원의 윤 전 대통령 비호 발언에 ‘해당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도 국민의힘 내부갈등이 커지지 않은 배경에는 특검이 있다. 내란·김건희·채해병 3특검이 국민의힘을 정조준하고 특히 내란특검이 압수수색을 시도하면서 당이 결집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다 지난 4일 특검이 한 발 물러나 임의제출로 마무리됐다. 3특검 수사는 계속되지만 압수수색 위기는 넘기면서 국민의힘 내홍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다. 장 대표의 리더십에 주목이 쏠린다.

첫 시험대는 8일 이재명 대통령과 독대이다. 대통령과의 회동 결과를 두고 일치된 평가가 나올지, 김 최고위원이나 찬탄에서 비판이 제기될지가 관건이다. 협치 분위기를 조성하든, 투쟁 수위를 끌어올리든 장 대표 주도로 당이 ‘원보이스’를 낼 수 있어야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다.

또 당 요직 인선도 관심이다. 지명직 최고위원, 여의도연구원장, 조직부총장, 전략기획부총장 등이 공석이다.
특히 지명직 최고위원의 경우 현재 최고위원들이 반탄 3명과 찬탄 2명인 상황이라, 장 대표가 어떤 성향의 인물을 기용할지 주목된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